정우람, 한화 고치 스프링캠프 합류
서산서 체력 완성, 기술 향상 목적
5년만의 고치 방문이다.

'특급 불펜' 정우람(31)이 한화의 고치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우람은 29일 일본 고치 동부구장에서 열린 추가 합류 투수조 훈련을 가볍게 소화했다. 지난 15일 출발한 고치 캠프 선발대에서 이름이 빠졌지만 서산에서 충실히 몸을 만든 덕분에 14일 만에 부름을 받았다.
정우람에게 고치는 익숙한 곳이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과 함께 2007~2011년 5년간 캠프 때마다 고치를 찾아 리그 최고 불펜투수로 기량 발전을 이뤘다. 2011년 SK 시절 이후 5년 만에 찾은 고치에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다시 김성근 감독의 지옥 훈련을 함께 하게 됐다. 올 시즌 한화 불펜의 완성도 정우람에게 달려있다.
정우람은 "고치에 오랜만에 와서 얼마만인지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훈련 첫 날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은 어색하다"며 "야구선수라면 각오는 다를 것 없다. 캠프에서 몸 잘 만들어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몸 상태가 좋고, 빨리 기술 연습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지난해 SK에서 군제대 복귀 첫 시즌 동안 69경기에 나와 70이닝을 던졌고,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도 발탁돼 쉴 틈 없이 바쁜 시즌을 보냈다. 어느 정도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그를 무리시키지 않고 서산에서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오릴 수 있도록 했다.
정우람은 "일부러 페이스를 조절하는 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 서산에서 체력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고치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며 "선수라면 항상 더 좋아지고, 발전하려고 한다. 그래야 (기량이) 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구종 추가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지금보다 구종을 더 던지고 싶다. 쉽지 않지만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제구력과 함께 주무기로 위력적인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정우람은 이미 완성형이지만 슬라이더·커브까지 여러 구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
정우람은 "선수라면 더 많을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구종 추가와 함께 시즌을 날 수 있는 체력을 잘 만들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가벼운 캐치볼과 견제 동작 및 수비 훈련을 소화한 정우람은 조만간 정식 불펜 투구로 어깨를 달굴 예정이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