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외인 찾기’ 한화·LG, 영입경쟁 불붙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30 06: 42

한화·LG, 최고 외인 뽑기 위해 기다린다는 각오
두 팀이 똑같은 전략·거액 준비...영입경쟁 벌어질지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인내심을 갖고 외국인 선발투수를 영입하려 한다. 한화와 LG를 제외한 모든 팀들은 외국인 영입을 확정지은 상황. 그러나 한화와 LG는 마음에 드는 선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각오다.

그만큼 두 팀은 수준급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한화와 LG 모두 지난해 외국인투수 영입 실패로 골머리를 앓았다. 유먼·탈보트로 2015시즌을 맞이한 한화는 유먼이 부상으로 시즌 중간 이탈했다. 탈보트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기복에 시달렸다. 유먼의 대체자로 로저스를 뽑은 것은 성공했지만, 로저스가 왔을 때 한화 마운드는 이미 지친 상황이었다.
LG도 비슷하다. 소사와 루카스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루카스 영입은 대실패로 끝났다. 두 자릿수 승을 올렸지만, 제구난조로 매 경기 모두를 피곤하게 했다. 루카스는 2009시즌 크루세타 이후 한 시즌 최다 볼넷(108개)를 기록했다. 기량 외적인 부분도 문제가 많았다. 동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프로답지 않은 자세도 보였다. LG 외국인선수들 조차 루카스와는 거리를 뒀다.
무엇보다 두 팀은 지난해 삼성이나 두산처럼 외국인투수의 공백을 메울만한 토종선발이 마땅치 않다. 한화는 토종선발진이 아킬레스건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특급 FA 영입으로 야수진과 불펜진을 보강했으나, 특급 선발투수는 데려오지는 못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토종 선발은 안영명이었다. 안영명은 27번 선발 등판해 114⅓이닝 10승 6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04로 높았다. 
LG는 한화보다는 사정이 낫다. 그래도 우규민과 류제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봉중근이 선발투수 복귀를 시도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LG는 지난해 우규민과 류제국 없이 시즌을 맞이했고, 쓴 맛만 봤다.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을 선발진에 넣었는데 셋 다 3개월도 버티지 못했다. 임정우만 불펜투수로 전환해 시즌을 완주했을 뿐, 장진용과 임지섭은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때문에 두 팀이 2016시즌 가을잔치에 오르기 위해선, 특급 외국인 선발투수는 필수다. 일단 두 팀 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두 자릿수 승을 올릴만한 외국인 선발투수 한 명은 보유했다. 로저스와 소사는 롯데 린드블럼, NC 해커와 함께 리그 최정상급 이닝이터로 꼽힌다.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에 성공한다면, 마운드의 높이는 물론, 시즌 성적도 크게 달라진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안정된 선발진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주목할 부분은 두 팀의 영입경쟁 가능성이다. KBO리그 10구단 모두 비슷한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갖고 있다. 때문에 매년 외국인선수 한 명을 놓고 치열한 영입경쟁이 벌어지곤 한다. 2013시즌 레이예스를 놓고 SK와 LG가 마주했고, 2014시즌에는 LG가 롯데보다 일 년 앞서 린드블럼을 데려오려 했었다. 2015시즌에는 피가로를 두고 삼성과 LG가 영입경쟁을 벌였다. 2012시즌 도중 한국 무대를 밟은 소사 또한, KIA에 앞서 한화가 영입을 고려했다. 
게다가 한화와 LG는 똑같은 전략을 짰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막바지까지 기다리면서,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거나,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AAAA급 투수를 영입하려 한다. 그리고 두 팀 다 우완보다는 좌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입금액도 100만 달러 이상을 준비한 상황. 3월말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한화와 LG의 뜨거운 영입경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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