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SK텔레콤, 해결책은 '뱅'과 '듀크'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1.30 14: 11

[OSEN=신연재 인턴기자] SK텔레콤은 압승으로 예상했던 e엠파이어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2-1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챙겼던 1•3세트 또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진땀승’이었다. e엠파이어가 스베누를 꺾고 롤챔스 스프링 시즌 첫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탄 상태였다고는 하나 ‘세체팀’ SK텔레콤이 보여준 모습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SK텔레콤에게 처음 일격을 가한 것은 진에어였다. 맏형 ‘트레이스’ 여창동이 탑 그레이브즈로 SK텔레콤에 커다란 한 방을 날렸다. 첫 세트, 신예 ‘블랭크’ 강선구과 ‘스카우트’ 이예찬을 기용했던 SK텔레콤은 2세트에 ‘벵기’ 배성웅과 ‘페이커’ 이상혁을 교체 투입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고 2-0으로 완패했다.
‘봄의 강호’ 락스 타이거즈도 롤드컵 결승전의 복수에 성공했다. ‘뱅’ 배준식의 역대급 슈퍼 플레이로 1세트를 겨우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2세트 락스는 배준식을 집중 마크해 캐리력을 억제했다. SK텔레콤은 마지막 3세트에서 강선구를 긴급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승기를 잡은 락스가 2연속 세트 승리를 하고 2-1로 SK텔레콤을 꺾었다.

SK텔레콤의 지난 다섯 경기를 지켜본 e스포츠 팬들은 미드-정글의 부진을 가장 아쉬워한다. 배준식의 컨디션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와 맞물려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코치진도 이를 의식해 연습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식스맨 강선구와 이예찬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듀크’ 이호성도 간간히 캐리력을 뽐내긴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SK텔레콤 이적 후, 이호성은 기존의 캐리형 플레이보다는 팀을 위한 서포팅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이호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역할로 SK텔레콤의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생각해 보면 SK텔레콤이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는 배준식과 이호성이 함께 활약한 판이 많다.
팬들은 과거 이상혁의 암살형 챔피언을 활용한 상대 팀 압도, 배성웅의 완벽한 커버형 정글 플레이를 그리워하고 있다. 왜 이상혁이 제드나 르블랑 같은 챔피언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쓴 소리를 남기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섣부른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SK텔레콤이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물오른 배준식에게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역은 캐리형 탑솔러 이호성이 되어야 한다. 배성웅 대신 강선구를 기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코치진의 말마따나 실전 적응을 마치고 연습 경기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그 기대에 보답할 것이 분명하다.
SK텔레콤이 중위권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시즌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에서도 4위로 마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어마어마한 후폭발을 일으켰고, 결국 2라운드 전승, 2위로 그 해 스프링 시즌을 마무리했다. 과연 이번 시즌도 ‘후반 캐리력’을 뽐내며 롤드컵의 위용을 되찾을지, 지나친 비난은 줄이고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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