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번호-스타일 다 바꾼다…벌크업 대신 유연성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30 06: 41

시간 여유 없어 벌크업 대신 유연성 강화
17번 대신 어머니 생신 날짜인 24번 선택
 호주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전직 캡틴 오재원(31)이 번호와 스타일을 모두 바꿨다.

오재원은 현재 개인 훈련은 물론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기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에는 몸을 만드는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베어스파크로 옮겨 타격과 수비 연습을 하는 식이다. 예정대로 오는 2월 1일에 고영민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간다.
팀의 주장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끝낸 뒤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4주 기초군사훈련에 FA 계약까지, 오재원은 쉴 새 없는 1년을 보냈다. “훈련소에서 나와서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열흘 동안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전지훈련에 가선 안 될 정도의 상태라고 생각했고 감독님, 트레이닝 파트와도 상의해 늦게 합류하게 됐다”며 오재원은 두산의 스프링캠프 출발일에 함께하지 못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벌크업을 하며 장타력을 향상시킨 오재원은 지난해 11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속 경기를 치르고 군사훈련을 받느라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벌크업 과정을 시도할 수 없었다.
이를 대신하는 것이 유연성 운동이다. 오재원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자제하고 유연성 운동을 늘렸다.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있고, 시즌 중에도 체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만 할 것이다. 사람 몸은 정직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20~30일만 하지 않아도 일반인 같은 몸으로 돌아온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예전과 같이 벌크업은 하기 어렵고, 대신 날렵하게 만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규시즌 24경기에 결장했던 그가 파워 대신 선택한 유연성을 통해 잔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장타력 손실은 뛰는 야구로 메우면 된다. 본인 역시 “아프지 않고 한 시즌 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는 조금 늦었지만 새 시즌에 대한 기대는 크다. “마음은 많이 편해졌다. (1년 전에는) FA를 앞두고 있기도 했고, 6위로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팀의 주장을 맡았는데 지금은 뒤에서 지원하면서 야구만 하면 될 것 같아서 좋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편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변호 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오재원은 입단 첫 해인 2007년 48번을 사용했다. 그러다 7번, 53번, 97번, 17번을 차례로 썼다. 올해 택한 번호는 24번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쓰던 것과 똑같다.
이에 대해 오재원은 “한 번호를 오래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성범(NC)이가 (대표팀에서) 후배인 편이라 원하던 번호 3~4개를 쓰지 못했다. 그래서 17번을 쓰고 싶으면 쓰라고 했다. 17은 아버지 생신 날짜고, 어머니 생신이 24일이라 24번으로 바꿨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새 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받아든 오재원은 환경에 의해 시즌을 준비하는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이 변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궁금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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