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29일 밤 고치 한화 캠프 도착
김성근 감독, "30일 오전은 쉬어" 배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마침내 고치 땅을 밟았다. 김성근(74) 감독도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로 로사리오를 반겼다.

로사리오는 지난 29일 밤 한화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고치 선라이즈 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새벽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인천으로 넘어온 로사리오는 인천공항에서 10시간 정도 대기하다 일본 마쓰야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도착 후 구단이 준비한 대형 택시를 타고 직원들과 함께 2시간여를 달려 밤 9시30분쯤 호텔에 왔다.
메이저리그 5년차 경력자답게 말끔한 정장 차림에 넥타이까지 매고 모습을 드러낸 로사리오는 김성근 감독과 호텔 로비에서 마주쳤다. 로사리오가 먼저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 감독님"이라고 고개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고, 이에 깜짝 놀란 김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반갑게 두드려줬다.
로사리오는 김 감독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김 감독이 "지금 몸 상태는 어떠냐"고 물어봤고, 로사리오는 "시차 때문에 피곤하다"고 답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내일(30일) 오전은 쉬고, 몸 상태를 본 뒤 훈련 스케줄을 정하자"고 배려했다. 충분하게 시차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지난 22일 한화와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한 로사리오는 일주일 만에 한화 캠프에 합류했다. 겨울 동안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꾸준히 실전 경기를 뛰며 몸을 만들어왔다. 한화의 강훈련을 따라갈 수 준비가 됐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등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김 감독은 흡족해했다.
야간 훈련을 마치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온 한화 선수들도 로사리오와 짧게 만났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방에서 로비로 내려와 포옹과 어깨동무로 격렬하게 환영했다. 로사리오가 짐을 풀고 난 뒤 로저스는 통역원과 함께 숙소 인근 꼬치 집에서 끼니를 하며 가볍게 회포를 풀었다.
이외에도 조인성 배영수 강경학 주현상 등 국내선수들도 로사리오와 첫 인사를 했다. 조인성은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고, 로사리오가 "27세"라는 말에 "난 42세"라며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배영수도 로사리오와 손을 맞잡은 뒤 그의 악력을 확인하곤 깜짝 놀라기도 했다.
로사리오는 30일 오전 휴식을 취한 뒤 오후부터 한화 선수로 첫 훈련을 시작한다. 등번호는 40번이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