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왔다" 로저스, 로사리오에 격한 환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30 06: 42

로사리오 고치 도착에 로저스도 기쁨
29일 도착 당일 밤 함께 저녁식사도
"마이 손(My Son)!". 

29일 일본 고치 선라이즈 호텔. 밤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한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가 계속해서 로비를 서성였다.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 이날이 바로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한화의 고치 캠프에 합류하는 날이었다. 
로사리오가 도착할 시간이 되자 로저스가 먼저 로비에서 마중을 나가기 위해 기다린 것이다. 이윽고 로사리오가 한화 구단 직원들과 함께 점보택시를 타고 호텔 앞으로 도착했다. 정장 차림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로사리오는 김광수 수석코치와 먼저 인사한 뒤 로저스를 발견했다. 
서로를 보자마자 두 선수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포옹부터 했다. 악수를 나눈 뒤 어깨동무를 하며 함박 미소를 지어보였다. 낯선 이국땅에 첫 발을 내딛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로사리오도 '동네형' 로저스를 보자마자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스페인어로 수다를 떨었다. 
로사리오가 김성근 감독과 첫인사를 할 때도 로저스는 옆에서 "마이 손(My Son)!"을 외쳤다. 김성근 감독이 무슨 말인지 제대로 못 알아듣자 로저스는 통역을 통해 "내 아들"이라는 뜻을 전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김 감독도 로저스를 바라보며 "너랑 똑같은 아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로저스는 로비 앞을 지나가는 한화 선수들도 불러 로사리오를 직접 소개시켜줬다. 배영수·강경학·주현상·이동훈·강상원이 로저스의 소개로 로사리오와 첫 인사와 포옹을 나눴다. 절친한 조인성에게는 화상통화로 얼굴을 보여준 뒤 로비로 불러내 둘 사이에 만남의 자리까지 마련해줬다. 
로사리오가 짐을 풀고 난 뒤에는 숙소 밖으로 나왔다. 통역과 함께 미리 알아본 꼬치 집으로 가서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로사리오와 회포를 풀었다. 먼 이국에서 재회한 두 선수는 길을 걸으면서도 스페인어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지난 2011~2012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 로사리오가 한국행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도 먼저 한국에 온 로저스의 강력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독수리가 된 도미니카 듀오의 등장에 고치가 시끌벅적해졌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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