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한화 지옥캠프, '훈련 총량의 법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30 13: 00

한화, 열외 선수 나와도 훈련량 그대로
나머지 선수들 정해진 훈련량 채워야
한화 캠프는 지옥 훈련으로 유명하다. 점심 식사시간이 단 20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훈련 스케줄이 빼곡히 차있다. 

이 같은 훈련량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는 시영구장과 동부구장 두 곳으로 나뉘어져있다. 시영구장은 야수, 동부구장은 투수가 주로 훈련한다. 아침부터 저녁 야간까지 쉴 새 없는 훈련에 선수들은 파김치 상태가 되고는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한화의 훈련 스케줄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데 있다. 캠프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훈련량이 조절될 수 있다. 그러나 한화 캠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정해진 시간과 양은 인원에 관계없이 그대로 한다. 
지난 15일 고치로 떠난 한화 캠프도 어느새 보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환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투수 박정진·송신영·송창식은 공을 던지지 않은 채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고, 야수로는 정근우·이용규·강경학·하주석이 무릎·허리·허벅지 등에 가벼운 통증이 있다. 
이외에도 상당수 선수들이 컨디션과 피로도에 따라 훈련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데 이렇게 선수들이 빠져도 한화의 훈련량은 줄어들지 않는다. 남은 선수들이 결과적으로 다른 선수들의 훈련량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두 배로 더 힘든 것이다. 
무릎에 경미한 통증을 안고 있는 주장 정근우는 "원래 캠프에서 이 시기가 되면 선수들이 조금씩 아플 때가 됐다. 환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환자가 아닌 선수들이 나머지 훈련량을 다 커버해야 한다. 나눠서 하는 건 없기 때문에 빨리 낫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통증이 있어도 참을 만한 정도면 참고 한다. 그래야 다른 선수들이 힘들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지난 28일 서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10명의 선수들을 한꺼번에 부르며 '훈련 총량의 법칙'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서산에서 몸을 잘 만들어온 이들은 29일 선수단의 공식 휴식일이었지만 고치 캠프에서 첫 훈련을 가볍게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부상선수들이 나와도 훈련량은 줄지 않지만 실전 경기는 어렵다. 지난 26~27일 자체 평가전도 취소한 한화는 31일 첫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경쟁이 더 뜨거워진 한화 캠프, 훈련 총량의 법칙에 의해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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