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투수 김재영-·권용우
유이한 캠프 참가 신인 투수들
함께여서 든든하다.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를 처음 경험하는 신인 선수들이 있다. 그 중 투수는 2명뿐이다. 사이드암 김재영(23), 우완 권용우(23)가 신인 투수로는 유이하게 한화의 고치 캠프를 참가 중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의 붙어다니며 지옥 훈련을 빠짐없이 소화, 데뷔 첫 시즌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홍익대 출신 사이드암 김재영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대학 시절 14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던졌고, 잠수함 투수가 부족한 한화의 오랜 갈증을 해소해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용우도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우완 투수. 동의대 에이스 출신으로 140km대 초중반의 볼끝 움직임이 좋아 비교적 높은 순번으로 뽑혔다. 권용우 역시 김재영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이번 고치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며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 집중 교습을 받고 있다. 김재영은 "원래 엎어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팔꿈치를 세워 놓고 던지는 것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중심이동과 투구 밸런스도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권용우 역시 "투구시 다리가 빨리 벌어져 힘이 모아지지 않았다. 다리를 잡고 중심을 뒤에다 두는 훈련으로 스피드와 제구력을 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자율을 부여한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달리 이번 고치 스프링캠프는 다시 예전처럼 강도 높은 훈련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영은 "마무리캠프를 경험해 봤지만 지금이 더 힘들다. 훈련량도 많고, 쉬는 시간도 없다. 숙소에 들어가면 바로 잠들고, 눈 뜨면 바로 훈련하러 나온다. 그래도 같은 신인 (권)용우가 있어 혼자 있을 때보다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영은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싶다. 패전처리 등 어떤 역할이라도 1군 마운드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권용우도 "신인인 만큼 패기 있게, 겁 없이 해보겠다.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에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두 선수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며 지난 27일에는 직접 펑고를 받고 공을 던지는 동작까지 선보였다. 즉시 전력감 대졸 신인으로 기대받는 김재영과 권용우, 두 투수가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