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결승전에 앞서 한국선수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30일 밤 11시 45분 카타르 도하에서 일본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2016 리우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두 팀이지만, 오랜 라이벌답게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일본 언론 ‘라이브 도어’는 30일 ‘한국대표가 또 다시 정치적 발언! 한국의 스포츠맨십은 어디로?’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4강전을 앞두고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

이 매체는 “결승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서 황희찬은 ‘한일전은 절대 질 수 없다. 승리뿐이다. 최근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역사적인 부분도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한국 선수가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정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한일전에서 미드필더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써진 보드를 가지고 달렸다. 결전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도 일본을 도발하는 행위였다. 1996년 올림픽 예선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브 도어’는 정치적 대결구도를 조성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까지 문제를 삼았다. 이 매체는 “한국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한국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독도 문제를 제기하고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스포츠에 정치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천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소속팀 잘츠부르크에 복귀한 황희찬은 결승전에 뛰지 못한다. 4강전서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황희찬의 결장으로 한국은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일본 역시 같은 잘츠부르크소속 미나미노 다쿠미(21)가 결승전에서 뛸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