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밴와트, SK 시절 kt 팬에 감동한 사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30 13: 00

트래비스 밴와트(30)와 kt 위즈는 인연이었던 걸까.
밴와트는 지난 2014시즌 SK 와이번스 입단과 함께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영입됐으나 11경기에 등판해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결국 재계약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도 SK에서 뛰었다. 하지만 두 번의 부상을 당하면서 중도 퇴출. 일찍이 시즌을 접어야 했다.
특히 두 번째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밴와트는 우여곡절 끝에 발목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kt와의 경기에서 오정복의 타구에 손목 윗부분을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결국 방출을 당하면서 SK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그러나 SNS를 통해 한국 무대에서 계속해서 뛰고 싶은 열망을 보였다. 이전부터 밴와트를 지켜봤던 kt가 관심을 가졌고, 테스트 끝에 kt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만난 밴와트는 “한국에서 좋게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작년에 다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팀 분위기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에너지가 넘친다.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밴와트는 팀 합류 후 오정복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캠프에 와서 오정복과 이야기를 했다. 서로 포옹도 했다. 오정복은 미안하다고 했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를 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지금은 100%의 몸 상태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몸을 만들 시간도 충분했다. 그래서 지난해와 달리 ‘슬로스타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밴와트의 설명이다. 그는 “재활을 하면서 시간을 많이 가졌다. 올해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밴와트는 kt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SK 시절 감동의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 밴와트는 “SK에서 내가 다쳤을 때, kt 팬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힘내라’,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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