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고양 오리온을 물리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80-75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30승 15패가 돼 오리온(29승 16패)를 1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이날 양동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함지훈과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도 각각 14득점을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1쿼터를 앞서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14-4로 크게 이긴 모비스는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클라크가 6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빛났고, 함지훈도 10점을 올리며 모비스의 21득저을 이끌었다. 오리온은 조 잭슨과 문태종, 장재석이 분전했지만 14득점에 머물렀다.
2쿼터는 모비스가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전가지 오리온에서 뛴 제스퍼 존슨을 부산 kt에서 가승인 신청하면서 잭슨밖에 기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를 동시에 기용해 모든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잭슨이 홀로 11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 오리온이 36-36으로 동점을 만들고 2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잭슨의 활약을 매치업 상대인 양동근이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다. 양동근은 3쿼터에 잭슨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추가해 모비스가 65-56으로 다시 앞서게 만들었다. 잭슨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9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지만, 양동근의 활약에 맞불을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장재석이 살아나며 모비스를 추격했다. 장재석은 잭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꾸준히 득점으로 연결, 경기 종료 5분 5초를 남기고 오리온이 68-67로 역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탄력을 받은 오리온은 73-6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모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고, 전준범의 3점슛이 터지면서 73-73을 만들었다. 오리온이 주눅들게 만드는 3점포였다. 모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송창용이 3점포를 추가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어렵게 잡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모비스는 잭슨에게 2점슛을 허용했지만, 바로 반격에 나서 빅터가 골밑슛으로 만회하며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경기 종료 9,7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이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