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크 커버는 '무적' 세레나를 어떻게 꺾었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1.30 20: 04

명승부 끝에 '최강자' 세레나 윌리엄스(35, 미국, 세계랭킹 1위)를 꺾고 호주 오픈 정상에 오른 안젤리크 커버(28, 독일, 6위)는 누구일까.
커버는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6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서 풀세트 혈투 끝에 윌리엄스를 2-1(6-4 3-6 6-4)로 제압했다.
커버는 최강자인 윌리엄스를 상대로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윌리엄스는 대회 2연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쓴잔을 들이켰다. 아울러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47, 독일)와의 대기록(그랜드슬램 우승 22회) 동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커버는 이번 대회서 단 1세트만을 내주고 결승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결승 상대는 무실 세트로 결승에 오른 '무적'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을 제외하고 그랜드슬램 3개 대회를 독식한 최강자. 게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정상에 오를 경우 22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그라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커버는 1세트부터 윌리엄스를 적절히 공략했다. 정교한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윌리엄스의 세트를 따내는 주인공이 됐다.
커버는 2세트서 윌리엄스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하며 세트 스코어 1-1로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는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물 샐 틈 없는 수비와 정교한 네트 플레이로 윌리엄스를 곤경에 빠뜨렸다.
커버는 게임 스코어 2-2서 환상적인 드롭샷을 적절히 섞어 5-2로 앞섰다. 그리고 윌리엄스가 5-4로 턱밑 추격전을 벌이자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듀스 혈투 끝에 브레이크,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커버는 이날 중요한 지표에서 윌리엄스에 앞섰다. 서브 에이스는 5-7로 근소하게 뒤졌지만 더블 폴트는 3-6으로 더 적게 기록했다. 첫 번째 서브와 두 번째 서브로 이긴 점수도 각각 73%-69%, 47%-42%로 앞섰다. 리시빙 포인트도 44%-39%로 리드했다. 가장 중요한 건 범실. 커버는 단 13개의 범실을 기록한 데 반해 윌리엄스의 범실을 46개나 유도하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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