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후반에만 3실점' 신태용호, 수비 허술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31 01: 35

공격은 좋았다. 하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후반전 세 골을 허용해 허무하게 졌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문창진(23, 포항), 류승우(23, 레버쿠젠), 황희찬(20, 잘츠부르크), 권창훈(22, 수원) 사총사가 총출동하는 막강 화력을 컨셉으로 삼았다. 황희찬은 폭발적인 드리블과 무자비한 돌파능력을 무기로 신태용호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희찬(3도움)의 화력 지원에 문창진(3골)과 권창훈(5골)의 마무리가 대회 내내 좋은 호흡을 이뤘다. 

 
하지만 늘 변수가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 23일 요르단과의 8강전 후반에 오른쪽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전반전까지 경기내용에서 상대를 압도했던 한국이다. 하지만 황희찬이 나감과 동시에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막내답지 않은 듬직한 경기력의 황희찬은 팀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황희찬은 카타르와의 4강전서 선발로 뛰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송주훈과 박용우, 연제민으로 스리백을 가동해 미드필더 숫자 한 명을 늘렸다. 최전방에 김현을 세우며 제공권을 장악하려 시도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2분 쥐가 난 류승우를 빼고 황희찬을 넣었다. 황희찬은 추가시간 문창진의 쐐기포를 어시스트하며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황희찬은 소속팀 사정으로 잘츠부르크에 복귀해 결승전을 뛰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진성욱 카드를 빼들었다. 이번에도 적중했다. 전반 20분 진성욱이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권창훈이 슈팅해 결승골로 연결했다.  
진성욱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측면에서 온 패스를 잡아 그대로 터닝슛을 때렸다. 진성욱의 추가골로 한국의 승리가 유리해지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후반전 2-0으로 이기고 있던 한국은 내리 세 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공격에 비해 허술한 수비조직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두 골을 먼저 놓고 너무 일찍 승리를 확신했던 것이 독으로 작용했다. 
대회 내내 신태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능력을 120% 뽑아내는 용병술이 돋보였다. 신 감독은 ‘역대 최약체’라는 말까지 들었던 팀을 맡아 1년 만에 최고의 성과를 냈다.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의 노력은 8년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로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허술한 수비조직력에 이은 대량실점은 신태용호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신태용호는 올림픽 본선까지 수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와일드카드 3장 중 베테랑 수비수의 보강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