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세할 신태용호, 더욱 날카로워진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31 06: 30

신태용호가 손흥민(24, 토트넘)을 통해 화룡점정을 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후반전 세 골을 허용해 허무하게 졌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했다. 이라크와 1-1로 비겼을 뿐 우즈베키스탄(2-1승)과 예멘(5-0승)에 시원하게 이겼다. 8강서 요르단을 신중하게 1-0으로 누른 한국은 4강서도 주최국 카타르를 3-1로 두들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결승전서 일본에 먼저 두 골을 넣고도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매 경기 선제골을 넣은 공격력은 합격점을 줄만했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23세 이하 선수로 구성되다보니 경험 많은 베테랑 수비수가 부족했다. 

올림픽 본선무대에는 23세가 넘는 세 명의 와일드카드를 합류시킬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진의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흥민을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4 아시안게임서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로 차출되지 못해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 물론 한국이 올림픽에서 다시 동메달을 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소속팀 토트넘 역시 시즌 중 손흥민의 차출을 허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최고의 무대서 맹활약하는 손흥민은 올림픽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기회만 된다면 그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남은 두 장의 카드는 수비보강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수비해결은 신태용호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골키퍼 김동준(22, 성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베테랑 수비수 보강이 용이해졌다. 홍정호(27,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해외파가 가세한다고 무조건 전력이 급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될 수 있는 카드를 신중하게 선택할 전망이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논란 속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주영(31, FC서울), 김창수(31, 전북), 정성룡(31, 가와사키)은 나름 자기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줬다. 베테랑 세 선수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선발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만 두 자리를 두고 어떤 포지션의 누구를 선발해야 할지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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