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뚜렷한 신태용호, 남은 6개월이 중요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1.31 06: 31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대기록은 축하 받을 일이다. 그러나 결승전의 역전패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최종 결과는 6개월여 뒤에 나온다. 결국 6개월여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일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14분 만에 무너졌다. 2-0으로 앞서던 한국은 후반 22분부터 후반 36분까지 내리 3골을 허용했다. 대역전패다.
사실 이날 전까지, 아니 후반 21분까지 한국은 엄청난 축하를 받을 자격을 갖췄다. 4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오르면서 올림픽 사상 첫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브라질 등 내로라하는 축구 강국들도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다.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 '골짜기 세대'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만큼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과 대기록 달성으로 명(明)을 채웠다면, 일본과 결승전 후반 22분부터는 암(暗)을 가득 채웠다. 조별리그부터 지적됐던 수비진의 흔들림, 그리고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첫 실점은 어쩔 수 없었어도, 두 번째 실점부터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의 침투를 대비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졌으니 말이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좌절은 안 된다. 어디까지나 이번 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가기 위한 길목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미 길목을 통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최종 목적지는 6개월여 뒤의 리우데자네이루다. 지금부터 빛날 필요가 없다. 최종 목적지에서 빛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6개월여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확실하게 보완해야 한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노력은 지금까지의 배가 돼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좌절을 극복하는 것은 필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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