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35, 울산 모비스)이 그동안 흉골 골절을 안고 뛰었다.
최근 모비스는 이상했다. 30일 고양 오리온을 잡으면서 연승을 달렸지만 그 전에 열린 안양 KGC전과 원주 동부전을 내리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고양 오리온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모비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 결과다. 그러나 모비스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양동근 때문이다. 양동근은 모비스의 핵심이다. 모비스의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양동근이 없는 모비스는 힘이 없다. 국가대표 차출로 양동근이 뛰지 못한 1라운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모비스는 승리와 패배를 반복했다. 그러나 양동근이 복귀한 2라운드에는 연승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모비스는 흔들렸다. 1라운드 이후 한 차례밖에 없던 연패가 다시 나왔다. 승리와 패배를 반복했다. 부진의 이유는 양동근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딱 그 타이밍에 동근이가 아팠다. 흉골에 실금이 갔다"고 설명했다. 실금은 갔지만 악화될 걱정이 없어 경기를 계속 뛰었다. 다만 흉골 골절로 인한 고통은 양동근이 참아야 했다. 고통을 안고 뛰는 만큼 경기력은 예전 같을 수가 없었다.
유 감독은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경기를 뛰었는데, 흉골에 문제가 생기면 말하는 것은 물론 숨쉬는 것도 아프다. 그런 상황에서 뛰었다. 얼마나 아팠겠나. 12월말부터 2주를 그러고 뛰었다. 성적이 안 좋은 건 당연했다. 그래도 이제는 다 나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양동근도 힘들었던 사정을 밝혔다. 그는 "아파서 힘들었다. 언제 다쳤는지도 몰랐다. 군산에서 원정경기를 한 후 통증이 찾아왔다. 몸싸움을 하다 다친 것 같았다. 이후 서울 SK에 크게 지고, 서울 삼성전에서는 연장까지 갔다. 그 동안 숨쉬는 것도 힘들었고, 소리도 지르지 못해 (함)지훈이에게 이야기를 해서 대신 소리를 지르게 했다"고 전했다.
부상을 떨친 양동근은 평소 이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30일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양동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에만 17득점을 뽑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혼자서 이끌었다. 양동근의 활약 속에 모비스는 80-75로 승전보를 전하며, 오리온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