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샤들리(27)의 활약이 연일 이어지면서 경쟁자 손흥민(24, 이상 토트넘)의 발걸음도 급해지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잉글랜드 콜체스터 커뮤니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서 샤들리의 2골 1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콜체스터 유나이티드(3부리그)를 4-1로 제압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샤들리였다. 이날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한 샤들리는 전반 27분 호쾌한 중거리 선제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컨디션을 뽐냈다.

후반 들어서는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중반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33분 헤딩 추가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콜체스터가 1-3으로 추격해오자 37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캐롤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2골 1도움 원맨쇼였다.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 닷컴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샤들리를 선정하며 평점 9.6을 매겼다. 반면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무난하게 활약한 손흥민은 6.5점을 받았다.
샤들리는 최근 3경기 동안 4골 2도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21일 레스터 시티와 FA컵 64강서 후반 21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 뒤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넣는 등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샤들리의 눈부신 비상에 경쟁자 손흥민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샤들리는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좌측 날개와 최근 출전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최전방에서 200%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향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트넘에는 샤들리 외에도 2선 자원이 넘쳐난다. 주전 자원인 에릭센, 라멜라, 알리를 비롯해 백업 자원인 오노마도 있다. 캐롤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샤들리는 꾸준한 활약으로 리그에서도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FA컵을 통해 비상하며 입지를 다진 손흥민에게도 다시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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