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로사리오, 서두르지 말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31 05: 46

로사리오, 캠프 첫 훈련은 가볍게 소화
김성근 감독, "서두를 필요없다" 배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지난 30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절친한 에스밀 로저스와 함께 점식식사를 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로사리오는 간단히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 
훈련을 위해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하던 중 김성근 감독을 발견한 로사리오가 빠르게 걸어갔다.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자 김성근 감독도 환한 미소로 로사리오를 반기며 악수를 나눴다. 김 감독은 먼저 "이가 아프다고 들었다. 괜찮은가?"라고 먼저 물었다. 로사리오는 최근 치통을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의 걱정에 로사리오는 "괜찮은데 치과에서 검사를 한 번 받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김 감독은 치과를 알아봐 주겠다고 화답한 뒤 "유니폼을 입으니 (덩치가) 커 보인다. 오늘은 하고 싶은 것 간단하게 하라"고 했다. 이날 로사리오는 김 감독의 배려로 오전을 쉬었다. 
로사리오는 "앞으로 훈련 스케줄은 팀에 맞춰 따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물어보고 배우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너무 서두를 필요없다. 하루 이틀 정도는 해오던 대로 해라. 오케이?"라며 의욕이 앞서있는 로사리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무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날 로사리오는 실내 연습장에서 간단하게 캐치볼을 하고 난 뒤 배팅볼을 받아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2시간30분 정도 훈련을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최근까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한 몸 상태이기 때문에 한화의 훈련량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본격적인 훈련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첫 날부터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절친한 로저스의 익살스런 소개로 선수단과 빠르게 융화될 수 있었다. 김태균은 "로사리오의 첫 인상이 귀엽다"며 호감을 보인 뒤 "덩치도 크고, 힘도 좋아 보인다. 잘할 것 같다"는 말로 로사리오에 기대를 보였다. 
로사리오는 선수단 상견례에서 "한화에 오게 돼 기쁘다. 새로운 팀 동료들이 생겨 기분이 정말 좋다. 내게 여러분은 두 번째 가족이다. 나를 가족처럼 아무렇게나 편하게 대해 달라"며 허리 숙여 한국식으로 인사했다. 이에 로저스가 해머로 로사리오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로사리오의 등장에 한화 캠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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