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최고참' 이진영, “명문팀으로 가는 데 도움되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31 06: 11

“명문팀으로 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되겠다”.
이진영(36, kt 위즈)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7년 간 뛰었던 LG 트윈스를 떠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스스로도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새 유니폼을 입고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이진영은 “kt에 와서 새로운 기분으로 훈련하고 있다. 재미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저 스스로도 의욕이 넘친다. 나의 잃어버렸던 기억을 꺼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진영에게는 또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kt에는 이대형, 유한준, 김상현 등 실력이 출중한 외야수가 많기 때문.

하지만 이진영은 “지금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뭘까 생각했는데, ‘경쟁’이었던 것 같다”면서 “선의의 경쟁은 정말 좋은 것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 하다보면 수많은 일이 있다. 그걸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진영은 김상현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위치가 됐다. 그리고 후배들을 최대한 도우면서 스프링캠프의 밝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조범현 감독 역시 베테랑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진영은 “나도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전체적인 부분을 알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타석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자세 이런 부분은 언제든지 알려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팀 내 후배들도 고참들의 말을 흘려듣지 않는다. 이진영은 “후배들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정말 진지하다. 팀을 둘러보면 앞으로 정말 좋은 선수가 되겠다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 여겨 보고 있는 후배는 유격수 심우준. 이진영은 “정말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LG에 오지환이 있다면 kt에는 심우준이 있다. 발이 빠르고 어깨도 강하고 신체 능력이 정말 좋다”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영은 이루고 싶은 것을 묻자 “이루고 싶은 건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이진영은 “처음 kt에 와서 이야기 했듯이, 신생팀이 명문팀으로 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감독님도 신생팀에 와서 힘드시니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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