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한화 고치 캠프서 하프피칭 단계
어깨 통증 없이 지난해 아쉬움 만회한다
"임준섭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좌완 투수 임준섭(27)의 하프피칭을 지켜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임준섭은 지난주부터 불펜에서 포수를 세워두고 던지는 하프피칭으로 본격적인 투구 단계를 앞두고 있다.
한화는 대부분 선발투수 자원이 우완에 치중돼 있다.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좌완 투수가 선발진에 들어가야 이상적이다. 그 중에서 지난해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임준섭이 빠른 재활 속도로 선발진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른 모습이다.
임준섭은 "지난번 턴부터 공을 던지고 있다. 어깨 통증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처음 해보는 한화의 캠프 훈련인데 양이 많아서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힘든 것이다"며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섭은 지난해 5월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갖춰 선발과 구원 어느 쪽으로도 활약 가능한 '스윙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어깨 통증 때문에 이적 첫 해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이적 후 6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한화에서 거둔 성적의 전부. 5월16일 대전 넥센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어깨 통증 때문에 제대로 된 공을 던질 수 없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이제 통증에서 벗어났다.
임준섭은 "야구를 하는데 있어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느낀 해였다. 공을 던지지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팀에도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는 아픔을 뒤로 하고 올 시즌 건강한 투구로 보답하겠다는 게 임준섭의 의지다.
그는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어느 보직이든 상관하지 않겠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폼이 좋아지고 있어 볼도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어느 보직이 되든 임준섭이 한화 마운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김성근 감독 야구에 있어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