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대가 전미최고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전미랭킹 4위 캔자스(17승 4패)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로렌스 홈구장 앨런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미국대학농구 빅12/SEC 챌린지에서 SEC의 강자 전미랭킹 20위 켄터키(16승 5패)를 연장 접전 끝에 90-84로 눌렀다. 캔자스는 전미에서 두 번째로 긴 홈경기 35연승을 이어갔다.
캔자스는 최근 빅12 컨퍼런스 5경기 중 3패를 당하며 전미랭킹 1위서 4위로 미끄러졌다. 웨스트 버지니아에게 당한 63-74 의문의 패배를 시작으로 오클라호마 주립대 원정에서 67-86 대패를 당했다. 아이오와 주립대전에서도 72-85로 크게 졌다. 캔자스가 12년 만에 빅12 정상에 서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이 나왔다.

켄터키와 승부는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두 팀은 미국대학농구 최고명가를 다툰다. 켄터키 전설의 감독 아돌프 럽은 캔자스대에서 태어나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켄터키 감독으로 부임한 뒤 전미우승 4회를 달성했다. 현재 감독 존 칼리파리도 캔자스대에서 어시스턴트 코치생활을 했었다. 켄터키는 전미우승 8회로 캔자스의 5회를 능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앤서니 데이비스의 켄터키가 토마스 로빈슨의 캔자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감독도 라이벌관계다. 빌 셀프는 2008년 캔자스를 이끌고 칼리파리의 멤피스를 누르고 NCAA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데릭 로즈가 결정적인 자유투를 실수했고, 마리오 챠머스가 기적의 3점슛을 넣어 캔자스가 연장에서 이겼다. 반대로 2012년에는 켄터키에 부임한 칼리파리가 복수에 성공했다. 두 학교는 현역 NBA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명문대학으로 유명하다. 학교의 명예와 개인의 자존심을 걸고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이날 경기는 ESPN에서 칼리지 게임데이로 지정해 전미에 생중계를 했다. 극성맞기로 소문난 앨런필드하우스에서 누구도 경기를 쉽게 치르지 못한다. 올 시즌 캔자스는 3차 연장승부 끝에 오클라호마를 꺾기도 했다. 두 팀은 라이벌답게 후반전 막판까지 5점차 내로 치열하게 싸웠다.

후반전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알렉스 포이스레스가 덩크슛을 터트려 켄터키가 74-72로 앞섰다. 이 때 웨인 쉘든 주니어는 과감한 3점포로 응수했다. 다시 점프슛을 넣은 켄터키가 2점을 달아났다. 캔자스는 종료 9초전 페리 엘리스가 자유투 2구를 얻었다. 1구를 실패한 그는 가까스로 2구를 넣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쉘든 주니어는 과감한 인유어 페이스 덩크슛을 꽂는 등 7득점을 폭발시켜 캔자스의 승리를 지켰다. 1만 7000명에 달하는 관중들은 일제히 승리의 응원가 ‘Rock Chalk Chant’를 불렀다.
경기 후 33점을 폭발시킨 웨인 셀든 주니어는 “어려운 경기였다. 감독님이 지시한대로 하니 경기가 잘 풀렸다. 오늘 잘했지만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컨퍼런스 경기 외 새로운 상대를 이겨서 팬들도 좋아하고 선수들도 더 흥분된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캔자스는 12년 연속 빅12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5승 3패의 캔자스는 컨퍼런스 4위로 처져있다. 오클라호마, 베일러, 웨스트 버지니아가 6승 2패로 공동 1위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절반 이상 남아있어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오클라호마는 전미랭킹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오클라호마 대 캔자스의 순위싸움이 볼만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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