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첫 수비훈련 참가
포수 대신 1루수와 3루수 테스트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첫 수비 훈련을 치렀다. 포수 대신 1루수와 3루수로 가볍게 테스트를 받았다.

로사리오는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3가지 종류의 글러브를 챙겼다. 포수 미트 2개, 1루수 미트 2개에 일반 내야수용 글러브까지 2개씩 총 6개를 가져왔다. 로사리오는 "개인적으로 포수가 가장 편하지만 1루와 3루도 가능하다. 어느 위치에서든 팀이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후 가볍게 개인 훈련을 소화한 로사리오는 31일부터 한화 선수들과 함께 단체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고치 시영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로사리오는 컷오프 플레이 때 3루에 위치했다. 3루에서 가볍게 송구하는 동작을 선보이며 몸을 풀었다.
이어 10시부터 서브구장에서 시작된 투수·포수·내야수의 수비 포메이션 훈련에서는 내야용 글러브를 벗고 1루수 미트를 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김태균이 재활 훈련을 하면서 육성선수 김인환과 번갈아가며 1루에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공을 받았다.

큰 몸집으로 투수들과 내야수들이 던져주는 공을 척척 받아냈다. 태그 동작도 민첩하게 이뤄졌다. 2루와 홈 송구도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로 던졌다. 첫 단체 훈련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기합을 넣으며 선수들과 하나로 어울렸다. 2시간30분 정도 이어진 수비 훈련을 무리 없이 마쳤다.
관심을 모은 포수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이날 한화의 훈련에는 최고참 조인성을 비롯해 차일목·허도환·박준범·박상언·이주호까지 6명의 포수들이 위치해 있었다. 로사리오에게 가장 익숙한 포지션은 포수이지만, 한화 팀 사정상 1루와 3루를 필요로 하고 있다.
포메이션 수비를 지휘한 김광수 한화 수석코치는 "조금 더 지켜보고 평가하겠다"며 당장 로사리오의 수비력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앞으로 로사리오가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한화의 야수진 경쟁 구도도 크게 요동 칠 것으로 전망된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