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럭셔리와 다르다. 우리는 스웨디시 럭셔리다.” 볼보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안착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6년 신년 메시지로 ‘스웨디시 럭셔리’를 띄웠다. 그 동안 한국 수입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유러피안 럭셔리, 특히 독일계 럭셔리 브랜드와는 차별화 된 가치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아주오토리움 일산전시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작년까지 이룬 눈부신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기 위해 특별한 장소로 기자들을 불렀다. 기자 간담회 장소는 지난 연말 볼보자동차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 된 아주오토리움이 일산동구 풍동에 오픈한 전시장이다. 볼보자동차의 공격적인 세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아주오토리움은 작년말 목동과 일산에 전시장을 오픈했고 올 상반기 중 경기도 안양 지역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볼보자동차 스웨덴 본사에서도 크게 관심을 보였다. 2016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 볼보자동차그룹의 아태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인 ‘라스 다니엘손’이 방한해 참석했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그룹이 한국 시장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한국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해 우리나라 시장에서 전년대비 42%의 판매 성장 실적을 보였다. 한해 전인 2014년에는 전년대비 55%나 성장해 볼보자동차 본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뚜렷한 신차도 없었다.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S80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가 됐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 시장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신기술 도입에 빠르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 성공의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스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은 “중기적으로 연간 8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태시장에서의 성장이 중요하다. 아태시장이 2배 정도 성장해야 하는데 특히 한국시장이 중요하다. 올해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로부터 볼보자동차의 럭셔리 모델인 ‘올 뉴 XC90’ ‘더 뉴 S90’로 인정 받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다이엘손 부사장이 언급한 ‘올 뉴 XC90’ ‘더 뉴 S90’은 올해 우리나라 도입이 예정 된 차량이다. 지난 2년간의 급격한 성장으로 다진 시장에 신차투입으로 제대로 불을 지르겠다는 게 볼보자동차의 전략이다.
‘올 뉴 XC90’은 글로벌 시장에는 이미 작년에 출시 됐다. 럭셔리 SUV급에 속하는 ‘올 뉴 XC90’은 시장에 나오자 마자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사전 예약 3만 대를 끌어모으며 화제가 됐던 ‘올 뉴 XC90’은 출시 7개월 만에 4만 621대가 판매됐다. 볼보자동차는 작년 12월 기준 주문 건수가 8만 8,000대에 이른다고 집계하고 있다.

올 뉴 XC90의 성공에 힘입어 볼보자동차는 지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2014년 46만 5,866대) 대비 8% 성장한 50만 3,127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판매고를 중기적으로 8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목표 설정이다.
올 뉴 XC90이 SUV 시장에 내놓는 신차라면 세단 시장에는 ‘더 뉴 S90’이 교대선수로 뛴다. ‘더 뉴 S90’은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 돼 눈길을 끌었다.
라스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은 ‘올 뉴 XC90’의 성공이 새롭게 선보인 SPA(Scalable Platform Architecture) 플랫폼과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새로운 드라이브-E(Drive-E) 파워트레인으로 높아진 볼보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니엘손 부사장은 “XC90은 볼보를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게 한 상징적인 모델로,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올 한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스웨디시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한국에서 진정한 럭셔리 카 메이커로 평가 받겠다”고 강조했다.
XC90은 출시 이후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와 ‘2016 북미 올해의 트럭(North American Truck of the Year 2016 Award)’ 등 세계 각국에서 총 50여 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안전의 볼보’가 ‘기술의 볼보’를 겸비하는 비전도 발표했다. 바로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리더십이다. 다니엘손 부사장은 “볼보자동차가 추구하는 자율주행은 운전자 없는 차 만드는 게 아니다. 운전을 힘들게 하는 상황, 즉 교통 정체가 심하거나 장거리 운행 등에서 운전자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차량, 인간 중심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게 자율 주행의 목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에 발표한 ‘드라이브-미 프로젝트(Drive Me Project, 스웨덴의 교통국과 교통관리공단과 협업해 2017년에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달리게 하겠다고 한 볼보자동차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기술의 볼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또, 지난 해 새롭게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인 ‘T8 트윈 엔진(Twin Engine)’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그룹 차원의 중요한 전략과제라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차 판매를 향후 볼보 전체 판매량의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구실도 중요해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총 3개의 전시장(서울 송파, 경기도 안양, 충남 천안)과 4개(서울 목동과 송파, 경기도 안양, 충남 천안)의 서비스센터가 계획 돼 있다. 새로워진 볼보의 상징 모델인 ‘올 뉴 XC90’과 ‘더 뉴 S90’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시 된다. /100c@osen.co.kr
[사진] 29일 아주오토리움 일산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라스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 아래 사진은 행사 후 기념컷을 찍고 있는 볼보자동차그룹 야리 코호넨 부사장, 라스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