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의 늪’ 대한항공, 멀어지는 선두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31 15: 46

또 범실이 문제였다. 잦은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진 대한항공이 선두권 추격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승점 52점)은 선두 OK저축은행(승점 62점), 2위 현대캐피탈(승점 56점) 추격에 실패했다. 남은 경기수를 봤을 때 정규시즌 우승의 꿈도 사실상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4위 삼성화재(승점 44점)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3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완패였다.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보였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고질병인 범실이 속출하며 어려운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만 총 20개의 범실을 범했다.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리그 공격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명적이었다.

1세트에서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로즈 등 공격수들의 범실이 속출했다. 결국 역전패를 당한 결정적인 이유는 범실이었다. 일방적으로 몰린 2세트에서도 세터 한선수와 선수들의 공격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 등 보이지 않는 범실까지 나오며 좀처럼 추격 리듬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리시브 라인까지 무너지며 송명근, 시몬에게만 합계 서브 득점 7개를 얻어맞았다.
대한항공의 범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공격력은 남부럽지 않은 진용을 구축하고 있지만 고비 때마다 범실이 흐름을 끊는 일이 잦았다. 공격적인 배구와 범실은 상호 연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범실로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특히 스스로 흐름을 끊는 서브 범실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은 27경기, 102세트에서 69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세트당 범실은 6.81개. 세트마다 7점 가까이를 범실로 헌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범실이 가장 적은 삼성화재의 세트당 범실은 5.02개다. 이날 경기 전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분석해보니 자잘한 범실이 많았다. 이 부분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당장의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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