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흥국생명, 테일러 부상에 한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31 17: 44

포스트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던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23)의 부상에 울상을 짓고 있다.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뚝 떨어진 공격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공격이 힘을 쓰지 못한 끝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4연패 늪에 빠진 3위 흥국생명(승점 36점)은 2위권 추격은커녕 4위권 추격에 시달리게 됐다.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도드라졌다. 테일러는 현재 오른쪽 뒤꿈치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도 아예 대기를 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했다. 경기 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테일러가 뛰지 못한다.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모두 불투명하고, 다음 경기(2월 3일 흥국생명전)에도 나오지 못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센터진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 버티고는 있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득점력과 높이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 감독도 “국내 선수로 하다 보니 높이에서 떨어져 있다. 수비를 강화해 버티는 수밖에 없다. 20점 이후에도 어떤 선수가 해결해주느냐가 관건인데 블로킹을 이용하는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보완점을 짚었다. 그러나 단번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31일 경기에서도 그런 점은 단적으로 드러났다.
가뜩이나 수비에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이재영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가운데 흥국생명은 이날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1세트는 21.95%, 2세트는 22.58%에 그치는 등 전체 공격 성공률이 23.42%에 머물렀다. 주포 몫을 해야 할 이재영은 11점에 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다. 여기에 범실까지 속출하며 도로공사보다 더 많은 범실(21-19)을 범했다. 블로킹에서도 밀렸다는 점(4-8)을 고려하면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덩달아 왼쪽에서는 가장 높이가 있는 정시영도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코트에 나서기는 했지만 제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선수들의 분전은 물론 테일러의 건강한 조기 복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가운데, 여자부 포스트시즌 진출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3일 경기 이후에는 2월 1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까지 일정이 없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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