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전 연패에서 탈출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도로공사는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수 모두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2, 26-24)으로 완승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도로공사(승점 30점)은 다승에서 앞서 GS칼텍스를 끌어내리고 4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 선수 테일러의 부상 공백이 도드라진 흥국생명(승점 36점)은 3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시크라(20점)를 비롯, 황민경(10점) 장소연(8점) 김미연(8점) 등 국내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낙승을 이끌어냈다. 블로킹에서도 8-4로 앞섰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4경기에서 모두 졌던 도로공사는 중요한 길목에서 그간의 빚도 갚았다. 반면 흥국생명은 공격 성공률이 24.47%까지 처지는 부진 끝에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이재영이 11점을 올린 것이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이었으나 공격 성공률(26.47%)이 떨어졌다.

1세트는 높이와 공격력에서 앞선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시크라가 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블로킹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17-12까지 달아난 끝에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로 버텼지만 테일러가 빠진 상황에서 공격력에 누수가 드러났다. 흥국생명의 1세트 팀 공격 성공률은 21.95%에 불과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시크라는 물론 황민경 장소연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흥국생명을 시종일관 몰아붙인 끝에 1세트를 25-15로 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범실까지 나오며 도로공사가 쉬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도로공사는 14-8에서 황민경의 공격, 상대 범실, 이효희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나왔고 이후 시크라, 장소연의 공격이 고루 터지며 20-10까지 앞서 나간 끝에 일찌감치 세트 승기를 잡았다.
3세트 들어 흥국생명의 공격이 살아나며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으나 결정력은 역시 도로공사가 우위였다. 5-9로 끌려 가던 경기를 차분히 만회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 도로공사는 이후 흥국생명과 시소게임을 펼쳤다. 흥국생명도 끈질기게 분전한 가운데 승부는 듀스에 들어가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24-24에서 김미연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은 도로공사는 시크라의 한 방으로 경기를 3세트에서 마무리했다.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