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을 잡고 3위 싸움의 불씨를 만든 도로공사의 박종익 감독대행이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도로공사는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수 모두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2, 25-19)으로 완승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 보인 가운데 상대 주공격수인 테일러의 부상까지 등에 업고 손쉽게 승점 3점을 가져왔다.
3연패에서 벗어난 도로공사(승점 30점)은 다승에서 앞서 GS칼텍스(승점 30점)를 끌어내리고 4위 자리에 올랐다. 흥국생명(승점 36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차를 줄여 3위 자리에 대한 희망을 다시 살렸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던 빚도 조금은 갚았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시크라(20점)를 비롯, 황민경(10점) 장소연(8점) 김미연(8점) 등 국내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낙승을 이끌어냈다. 블로킹에서도 8-4로 앞섰다.
경기 후 박종익 감독대행은 "상대팀의 테일러가 빠진 부분이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 같다. 시크라도 공격 패턴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범실이 나왔는데 더 연습을 해야한다"라면서 "서브가 잘 들어가 이겼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서 유효블로킹, 수비가 됐다. 이렇게 자신감 있게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3위 싸움에 대해서는 "자력으로는 솔직히 어렵기는 하다. 흥국생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와 GS, 흥국이 달라진다"라면서 "남은 5라운드 경기에서 IBK, 현대를 한 경기라도 잡아 6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강팀과의 연전에 대해) 뒤에서 끌려가고 있어서 매 경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겠지만 경기 승패를 따라 즐기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강조하고 싶다. 서브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이드의 낮은 높이에 대해서는 유효블로킹과 수비 등으로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