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구상 밝힌 신태용, "수비 흔들릴 때 잡아줄 수 있는 선수 필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1.31 17: 38

세계 최초로 올림픽 본선에 8회 연속 진출한 신태용호가 귀국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소속팀으로 곧바로 합류한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등 9명을 제외하고 선수 14명과 코칭스태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용수 기술위원장 등이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날 새벽 카타르 도하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서 숙적 일본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후반 연달아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눈앞까지 아른거렸던 우승컵을 허무하게 놓친 셈이다. 감독과 선수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허탈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은 입국 후 인터뷰서 "리우에서 일본을 꼭 다시 만나 콧대를 꺾어주고 싶다"면서 "쓴 보약을 삼켰다. 국민들께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한 번 더 기회가 온다면 리우서 멋지게 복수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와일드카드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아쉽게 패했지만 진 이유를 알았다. 수비가 흔들릴 때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와일드카드로 수비 자원을 선발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70~80%라 상당히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제주, 울산, 두바이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신 감독은 무한경쟁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23명이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 최종엔트리는 18명이다. 와일드카드 3명을 빼면 15명만 올림픽에 갈 수 있다. 신 감독은 "스스로 동료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소속팀서 경쟁하지 않는다면 대표팀서도 경쟁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문창진과 두바이까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권창훈이 정말 잘해줬다"며 "막내 황희찬도 골은 못 넣었지만 팀의 기둥이었다. 동료 공격수를 수월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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