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경기력’ 로드, 김승기 감독의 고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01 06: 31

“로드가 살아나야 우리 팀도 사는데...” 
김승기 KGC 감독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SK를 70-66으로 제압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3라운드에 7승 1패를 할 때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우리 농구만 하면 남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3연승을 못한다. 2연승을 하면 꼭 한 경기를 진다”며 치열한 순위경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장 양희종의 부상 등 여러 원인이 있었다. 김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찰스 로드의 기복이었다. 로드는 연말에 여동생 장례식 참여 차 미국에 다녀온 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어쩌다 한 경기를 잘해도 다음 경기를 못한다. 
김승기 감독은 “찰스가 계속 잘했다면 지금 우리가 1위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요즘 찰스가 힘에 부치는지 자꾸 외곽에서 겉돈다. 골밑에서 하라고 해도 쉽게 말을 듣지 않아 걱정이다. 상대 외국선수 수비가 힘들어 도움수비를 붙여주면 ‘난 괜찮다’며 1대1 고집을 부린다”고 털어놨다. 
타 들어가는 김 감독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드는 흥겹게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라커룸을 지나갔다. 김 감독은 “저래놓고 코트에만 나가면 축 처진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로드는 경기 초반 골밑보다 외곽슛을 선호했다. 로드는 1쿼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양희종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그제야 로드의 표정이 밝아졌다.    
전체적으로 로드는 데이비드 사이먼(21점, 19리바운드)과의 몸싸움에서 현격히 밀리는 양상이었다. 사이먼은 로드의 수비를 그대로 뿌리치고 들어가 마음껏 림을 공략했다. 사이먼은 전반전에만 1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다. 로드는 사이먼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기윤과 리틀의 3점슛이 터지면서 KGC가 리드를 되찾았다. 로드는 3쿼터 후반 점프가 모자라 앨리웁 덩크슛을 놓치기도 했다. 이날 로드는 총 5점, 5리바운드에 그치며 페인트존에서 철저히 밀려났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로드가 이상하게 잘 안 된다. 힘이 빠진 것인지 신나서 하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그렇다”며 걱정했다. 
파트너 오세근은 13점, 9리바운드를 하며 로드의 부진을 지웠다. 외국선수로 이득을 봐야 할 KGC가 손해를 보고 있다. 오세근도 돕느라 힘이 부친다. 오세근은 로드 부진에 대해 “우리도 잘 모르겠다. 어느 부분 문제인지 잘 모른다. 잘 달래서 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 용병이 다른 팀 용병에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만 해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찰스가 기분이 많이 다운돼 있다. LG전과 오늘 경기도 어려웠다. 팀원이니까 이야기도 많이 한다. 다독여줘서 기분을 업 시켜야 할 것 같다. 순위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걱정을 했다. 
현재 KGC는 강팀이지만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있다. 결국 로드가 살아나야 KGC는 과거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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