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치 캠프 첫 자체 평가전 실시
정대훈 호투, 야수 쪽은 새얼굴 두각
한화가 첫 자체 평가전에서 희망을 두루 발견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2016년 스프링캠프 첫 평가전을 치렀다.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져 6이닝으로 치러진 이날 평가전에서 새롭게 두각을 보인 선수들이 등장했다.
투수로는 언더핸드 정대훈(31)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백팀 선발로 나온 정대훈은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유의 낮은 각도에서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다. 잠수함 투수 출신 가와지리 데쓰토 인스트럭터에게 1대1 교습을 받은 효과를 봤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정대훈의 컨트롤이 좋아졌다. 폼이 안정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월까지 어느 정도 활약했으나 그 이후 잠잠했던 정대훈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최대 과제다. 여전히 잠수함 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에서 정대훈은 신인 김재영과 함께 옆구리 투수 선두주자다.
야수로는 고졸신인 포수 박상언(19)이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홍팀 주전 마스크를 쓴 박상언은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2회 장민석의 2루 도루를 깔끔하게 저지하는 등 수비에서도 1루 주자를 틈틈이 견제하는 세밀함을 보였다. 4회에는 2루 주자로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드는 주력을 자랑했다.
김성근 감독도 "송구하는 동작이 좋아졌다.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 달리기도 스타트는 빠르지 않지만 달리면서 빨라진다"며 흥미로운 시선을 나타냈다. 신인 2차 지명에서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후순위에 뽑혔지만, 185cm 장신으로 힘을 키우면 장차 미래의 안방마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홍팀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김원석(27)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우측과 좌측으로 안타의 타구질이 날카로웠다. 2012년 투수로 한화에 입단했으나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치며 한화에 재입단한 사연 많은 케이스. 김성근 감독은 "즉시전력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좋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홍팀 7번타자 1루수로 나온 윤중환(26)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9년 SK 입단 후 지난해 1군 15경기에서 타율 2할4푼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후 방출됐다. 하지만 한화에서 기회를 잡았고, 이날 첫 평가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김성근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홍팀 마지막 투수로 나온 좌완 김범수(21)가 2이닝 동안 안타 2개, 사구 1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2개로 실점 없이 막았다. 이날 투수 중 가장 빠른 구속(141km)이 스피드건에 찍혔다. 김성근 감독은 "컨트롤이 흔들렸지만 볼은 좋았다"고 김범수 구위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waw@osen.co.kr
[사진] 정대훈-박상언-김원석-윤중환.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