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현, 원더스 이후 2년만의 고치 캠프
개막전 주전 3루수 목표로 강훈련 소화
2년만의 일본 고치 캠프. 2년 사이 신성현(25)의 위치는 크게 달라졌다. 이에 머물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뛰어간다.

신성현은 2년 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소속으로 일본 고치 캠프를 찾았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방출된 뒤 원더스 유니폼을 입었고, 고치 캠프에서 당시 원더스를 맡은 김성근 감독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 신성현은 다시 고치에 왔다.
김성근 감독의 팀이라는 건 같지만 유니폼이 달라졌다. 이제는 당당히 프로팀 한화의 유니폼을 입고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2년 전처럼 신성현은 하루가 멀다 하고 흙투성이가 되어간다. 고된 훈련을 견딘 뒤 프로행을 이뤄낸 것처럼 이제는 개막전 주전 3루수를 목표로 강훈련을 버텨낸다.
신성현은 "2년 전 원더스에서 고치에 온 적이 있었다. 날씨가 추운 것 빼고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며 "그때는 어떻게 해서든 프로에 가기 위해 절실할 때였다. 심적으로 힘든 시절이었다. 지금은 프로가 됐다는 것이 달라졌지만, 2년 전처럼 감독님의 훈련량은 다르지 않다. 여전히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신성현은 주현상과 함께 3루에서 연일 펑고를 받으며 녹초가 되고 있다. 송광민·김회성·오선진 등 3루수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고치 캠프에 오지 않으면서 3루 훈련은 오로지 신성현과 주현상의 몫이 되고 있다. 그는 "3루 선수들이 아파서 현상이와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포구 후 스텝을 밟고 던지는 것을 보완하고 있다. 확실한 수비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신성현의 강점은 역시 타격이다. 지난해 6월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군 19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 27안타 6홈런 24타점으로 폭격하며 초고속으로 1군에 승격됐다. 1군의 벽은 확실히 높았다. 두 번의 만루포 포함 홈런 4개를 터뜨렸지만 타율이 2할2푼5리에 그쳤고, 삼진이 전체 타석의 37.6%나 차지할 정도로 일발 장타력에 비해 정교함에 약점이 있었다.
신성현은 "타격에 있어서도 방망이가 짧게 짧게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비와 타격 모두 보완해서 개막전 주전 3루수로 한 번 뛰어보고 싶다.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3루 경쟁자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놓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입단해 등번호 01번을 달고 뛰었던 신성현은 올해 새 번호로 68번을 받았다. 그는 "히로시마 시절 달았던 번호"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일본에서 1군의 꿈을 이루지 못한 68번이지만 한화에선 반드시 주전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게 신성현의 각오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