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성실맨' 마르테, 올해도 강훈련 택한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01 05: 50

마르테, 올해도 묵묵히 강훈련 소화
“작년 성적, 캠프 훈련 덕분”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3)가 여전히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복덩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마르테를 60만 달러에 영입했고, 마르테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꾸준함을 무기로 kt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조범현 감독은 시즌 내내 “마르테가 공격을 이끌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르테의 꾸준한 활약 속에는 성실함이 있었다. 마르테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처음부터 일본 미야자키 훈련에 참가했다. 필 어윈과 함께 한국에서 선수단에 합류했고, 훈련의 시작을 함께 했다. kt는 지난해 강훈련을 진행했다.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기본기에 초점을 맞췄다. 배팅 훈련의 경우 선수 1명 당 하루에 많게는 2000개를 쳤을 정도.
마르테는 “지금까지 스프링캠프에서 쳐왔던 걸 여기서 다 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코칭스태프들도 “이런 용병은 처음 본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구단의 기대대로 3할 이상, 20홈런을 쳤고, 25만 달러 인상된 85만 달러에 kt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보다 훈련의 강도를 다소 낮췄다. 오후 5~6시가 돼야 모든 훈련이 끝이 나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고 있다. 마르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타격에선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무리시키진 않는다. 하지만 마르테는 많은 훈련량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조 감독은 “마르테는 작년에 훈련을 엄청나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릴렉스하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마르테가 ‘아니다. 작년 성적이 좋았던 건 캠프 훈련 덕분이었다’라고 하더라. 정말 좋은 용병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력 뿐 아니라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어린 내야수들에게는 ‘수비 교과서’가 되기도 한다. 코칭스태프는 젊은 선수들에게 마르테의 핸들링이나 기본 수비 동작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제법 한국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며 동료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효자 외국인 타자 마르테에 미소 짓는 kt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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