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머릿속 와일드카드 리더는 누구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2.01 05: 40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른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으로 곧바로 합류한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등 9명을 제외하고 선수 14명과 신태용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용수 기술위원장 등이 함께 입국장에 나타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이날 새벽 카타르 도하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서 숙적 일본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신태용호는 이날 2-0으로 앞서며 대승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부족과 수비수들의 연이은 실수로 후반에만 3골을 헌납, 쓰라린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신 감독도 "와일드카드를 생각하고 있다"며 "수비가 흔들릴 때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경험 있는 수비 자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보는 여럿이 거론되고 있다. A대표팀서 활약하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프리), 김기희(전북)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넷의 공통점은 모두 군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하며 1순위 와일드카드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홍정호는 부상으로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지만 십자인대 파열로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다. 김영권, 김기희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장현수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이 면제돼모두 똑같은 조건이다.
변수는 소속팀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미 병역 문제가 해결된 홍정호의 차출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 김영권과 장현수의 소속팀도 차출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 자연스레 국내에서 뛰는 김기희에게 시선이 쏠린다. 신 감독과 인연이 있고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윤영선(성남) 등도 호시탐탐 올림픽 승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대표팀에 필요한, 경험이 많은, 중심을 잡아줄 이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 자원으로만 와일드카드 2장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출만 허락된다면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풀백 등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현수의 발탁도 점쳐볼 수 있다.
수비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승규(비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골키퍼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선발도 가능하다. 이제 신태용 감독의 선택만이 남았다./dolyng@osen.co.kr
[사진] 홍정호-김영권(위)-장현수-김기희 /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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