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kt 투수 코치, “더 독하게 해야 한다”
지친 선수들 향한 강렬한 메시지 전달
정명원 kt 투수 코치가 선수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kt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야수와 투수 모두 아침부터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인다. 1일 훈련에 앞서선 정명원 투수 코치가 투수들을 모아놓고 “더 독하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코치는 선수들에게 “여기 스타 플레이어가 있느냐”라면서 “조금 힘들어도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56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든든한 필승조가 생기기도 했지만 선발(5.88) 최하위, 불펜(5.21) 8위에 그쳤다.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고, 젊은 투수들도 첫 1군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역시 거의 모든 것이 물음표. 외국인 투수 3명을 제외하면 남은 선발 자리도, 불펜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 코치는 투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건 마운드이기 때문. 정 코치는 “우리 팀 전력이 좋아지려면 투수진이 좋아져야 한다. 꼴찌를 탈출하려면 투수들이 잘 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용병들이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간판 투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다소 힘든 훈련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 코치의 생각이다. 정 코치는 “선수들이 조금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다른 팀 선수들은 1군에서 살아남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팀 투수들은 신생팀이기 때문에 조금만 해도 1군에 있을 수 있는 어드밴티지가 있는 것이다. 착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비해 투구수가 더 많아진 것은 아니다. 훈련 강도는 비슷하지만 캠프가 중반으로 흐르니 지친 투수들이 나오고 있는 것. 정 코치는 “불펜 투구수는 비슷한데 애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다. 캠프에 와서 조금 아파도 참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프다고 자기 하고 싶은 것 다 하면 언제 야구를 하겠는가”라면서 “우리는 10승 투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 성숙하라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정 코치는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특히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 지명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그리고 지난해 장시환, 정대현 등 특별 지명 선수들이 활약하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번에는 전체 투수들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독려한 것. kt 투수들이 정 코치의 주문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