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역대 최다승 경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뉴욕 닉스를 116-95로 완파했다. 7연승을 달린 골든스테이트는 44승 4패, 승률 91.7%로 NBA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스테판 커리가 13점으로 부진했지만, 클레이 탐슨이 34점을 폭발시켰다.
NBA 한 시즌 최다승은 1995-96시즌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세운 72승(10패, 승률 87.8%)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미 시카고의 기세를 넘었다. 시카고는 첫 44경기서 41승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덴버와 피닉스에게 첫 연패를 당하며 18연승 행진이 끊겼다. 라이벌 찰스 바클리가 3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조던(28점)에게 패배를 안겼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첫 47경기서 43승 4패를 기록, 42승 5패의 시카고를 넘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지금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시카고가 세운 72승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75~76승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115점(리그 1위)을 넣으며 102.5점(리그 19위)을 내주고 있다. 득점마진은 +12.5점이다. 워낙 공수전환이 빠르다보니 실점도 많은 편이다. 2차 기록 중 팀의 공격속도를 측정하는 ‘페이스’라는 개념이 있다. 48분 환산으로 팀이 얼마나 많은 공격권을 소유했느냐를 따지는 것. 골든스테이트의 페이스는 99.3으로 전체 2위다.
스테판 커리는 평균득점이 29.7점으로 떨어졌다. 워낙 대승이 많다보니 출전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클레이 탐슨(21.1점), 드레이먼드 그린(14.4점), 해리슨 반스(12.1점) 등 득점원이 많아 공격이 분산된 원인도 있다.

현재의 골든스테이트와 20년 전 시카고는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리그의 수준과 규칙이 다르고, 두 팀의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 당시 시카고는 평균 105.2득점으로 NBA 1위를 달렸다. 수비가 지금보다 거칠고 파울이 잘 불리지 않던 시절이었다. 시카고는 경기 당 92.9점(리그 3위)만 내주는 질식수비를 자랑했다. 득점마진은 +12.3점으로 골든스테이트와 비슷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시카고의 페이스는 평균 91.1로 NBA 29개팀 중 20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시카고는 느린 템포와 수비로 상대를 철저히 부수는 팀이었다. 그래도 공격할 때는 무서웠다. 마이클 조던이 30.4점으로 NBA 전체 득점을 리드했다. 19.4점의 스카티 피펜과 13.1점의 식스맨 토니 쿠코치가 뒤를 받쳤다. 나머지 선수들 중 평균 10점을 넘는 선수는 없었다.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정규시즌 최다승이 의미가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이널 우승이다. 시카고는 1996년 4월 16일 밀워키를 86-80으로 이기고 NBA 역사상 처음으로 70승 고지를 밟았다. 이후 마지막 3경기서 필 잭슨 감독은 주전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했기 때문.
시카고는 81번째 경기서 인디애나에게 99-100으로 패해 10패를 헌납했다. 조던은 31분만 뛰며 무리하지 않았다. 시카고는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에서 단 3패만 허용하며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던이 야구에서 돌아온 후 두 번째 3연패 왕조의 시작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2연패다. 72승을 깨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요즘의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가 30분만 뛰어도 충분히 상대를 박살내고 있다. 라이벌이라고 여겨졌던 샌안토니오와 클리블랜드조차 30점차 이상으로 압살했다. 도저히 적수가 없다. 골든스테이트가 최다승을 경신할 가능성이 더욱 높은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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