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로저스 다이빙에 김성근 엄지 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1 13: 34

로저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 훈련
김성근, "로저스 할 때는 한다" 흡족
"나이스 플레이!"

1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보조구장. 한화 김성근 감독이 구장 한 면에서 배트를 들고 투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휘했다. 투수들이 2개조로 나뉘어 주자가 있을 때 번트 플레이와 베이스커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직접 다양한 코스로 빠른 펑고를 쳐주며 훈련을 이끌었다. 
이때 가장 눈길을 끈 선수가 바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였다. 오전에 불펜 투구를 마치고 수비 훈련에 가세한 로저스는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김 감독이 친 까다로운 펑고에는 몸까지 날렸다. 다이빙 캐치를 하고 무릎을 꿇은 채로 송구를 하기도 했다. 
로저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훈련 자세에 김성근 감독도 "나이스 플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엄지 척'을 했다. 로저스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더 열심히 기합을 넣으며 훈련에 임했다. 실수가 나올 때도 로저스는 '한 번 더'를 외쳤다. 
로저스가 먼저 다이빙 캐치로 분위기를 띄우자 나머지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2년차 포수 박준범이 폭투 상황을 대비한 훈련에서 미끄러지며 긴장하고 있었지만 로저스가 직접 홈 커버를 마친 후 크게 포효하는 오버액션으로 긴장감을 풀어줬다. 
로저스는 내야수 출신답게 수비 훈련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고 부드러웠다. 송구의 빠르기와 정확성이 다른 투수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수차례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함께 후련하는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가 이제 진지하게 하고 있다. 할 때는 확실하게 한다"며 "확실히 남미 선수라서 그런지 송구 동작이 부드럽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로저스는 고치 캠프 합류 이후 첫 불펜투구를 소화하며 40개의 공을 던지는 등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나섰다. 
40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직구 25개, 컷패스트볼 15개를 구사했다. 로저스는 "몸 상태가 준비됐기 때문에 불펜 투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예년보다 빨리 불펜 투구에 들어갔지만 만족한다. 몸 상태를 보고 향후 불펜 투구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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