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상황별 타격훈련에서 홈런쇼
전력 질주로 그라운드 홈런까지 만들어
과연 듣던 대로 괴력의 사나이였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이로(27)가 첫 타격훈련에서 화끈한 홈런쇼를 펼쳤다. 로사리오는 1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린 팀플레이 상황별 타격훈련에서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를 두 차례 만들어냈다. 여기에 그라운드 홈런도 만들어내는 열정을 선보였다.
이날 오전 디펜스데이를 맞아 3루·1루를 번갈아가며 수비 훈련을 받은 로사리오는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오후 2시50분부터 시영구장 메인구장에서 치러진 '갬블'이라는 명칭의 상황별 타격훈련에서 장타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주자를 두고 훈련 스태프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치는 일종의 팀플레이 훈련. 등번호 40번의 로사리오가 검정색 한화의 헬멧을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이었지만 힘이 실린 타구의 질은 예사롭지 않았다. 뒤이어 본격적인 로사리오의 힘 자랑이 시작됐다.
다음 차례에 로사리오는 그라운드볼을 쳤는데 타구가 살아 좌중간으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안타를 치고 동료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든 로사이로는 보조 스태프들이 외야에서 공을 놓친 사이 득달이 눈빛이 달라졌다. 전력으로 2루를 지나 3루까지 갔다. 기어이 홈까지 전력 질주하며 슬라이딩까지 했다.

홈에서 슬라이딩 이후 양 팔을 벌린 로사리오는 뿌듯한 표정으로 동료들을 가리키며 기쁨을 나눴다. 가볍게 할 수 있는 훈련이었지만 틈을 놓치지 않고 전력으로 홈까지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훈련인지 경기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타구가 생각보다 잘 맞아 나도 모르게 전력 질주했다. 너무 열심히 달려서인지 힘들다"며 웃어보였다. 이었다. 이용규·차일목·허도환 등 함께 훈련하던 동료 선수들이 로사리오의 플레이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몸이 풀린 로사리오는 이후 번트 동작에서 타격으로 전환한 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까지 터뜨렸다. 중앙 121m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 그물망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날렸다. 천천히 베이스를 돌고 홈에 들어온 로사리오는 권용관과 손으로 턱을 잡고 서로 어깨를 부딪치는 세리머니로 기뻐했다.
물론 실전이 아닌 훈련이었지만 "담장 밖으로 멀리, 홈런 치는 건 자신 있다"던 로사리오의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여기에 전력으로 질주하는 기본적인 플레이까지 잊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훈련인지 경기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타구가 생각보다 잘 맞아 나도 모르게 전력 질주했다. 너무 열심히 달려서인지 힘들다"며 웃어보였다.
동료 선수들과도 즉흥적인 세리머니를 만들 정도로 급속도로 친숙해진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 역시 "로사리오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로사리오가 지금처럼 빠르게 적응한다면 한화 타선이 상당히 무서워질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