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수비력을 보여준 KGC인삼공사가 선두 추격에 바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삼공사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30-28, 13-25, 12-25, 25-19, 15-12)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 헤일리 없이 현대건설을 잡은 인삼공사(승점 16점)는 올 시즌 5번째 승리와 함께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현대건설(승점 45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히며 선두 IBK기업은행(승점 50점) 추격에 실패했다.
인삼공사는 헤일리가 빠졌지만 백목화가 23점, 이연주가 14점, 김진희가 12점을 올리는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다. 여기에 엄청난 수비력으로 공격에서의 열세를 만회했다.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27점, 양효진이 20점을 올렸으나 인삼공사의 수비력에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헤일리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시작한 인삼공사는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1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백목화 이연주의 분전, 그리고 김진희의 활약에 힘입어 24-21로 앞서간 인삼공사는 해결 능력 부족으로 듀스를 허용했으나 28-28에서 황연주의 서브 범실과 양효진의 네트터치 범실로 1세트를 따냈다. 인삼공사는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5.37%에 그쳤으나 김해란을 중심으로 한 수비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양효진 등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과 높이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앞세워 원기를 되찾았다. 2세트를 25-13으로 쉽게 따낸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도 시종일관 인삼공사를 몰아붙인 끝에 25-12로 승리, 승점 3점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인삼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잃을 것이 없었던 인삼공사는 4세트 들어 수비가 되살아났고 장영은 문명화 등도 공격에 가세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잦은 범실까지 등에 업고 17-10까지 앞서 나갔다. 여기에 이성희 감독의 두 차례 합의판정 요청이 성공으로 돌아가며 21-15로 리드한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0점 이후에서는 백목화의 집중력이 빛났다.
5세트는 현대건설의 창과 인삼공사의 방패가 제대로 맞붙으며 팽팽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인삼공사였다. 6-6에서 문명화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것에 이어 한수지가 에밀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10-8에서는 김진희의 퀵오픈, 백목화의 오픈 공격, 이연주의 서브 득점이 나오는 등 분위기를 타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