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리베로?’ 인삼공사, 수비로 현대건설 잡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1 19: 30

분명 높이와 공격에서는 열세였다. 그러나 수비는 눈이 부셨다. 단단한 수비력으로 무장한 KGC인삼공사가 선두 추격에 나선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으며 시즌 첫 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인삼공사는 1일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뒤늦게나마 팬들에게 선물을 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헤일리 또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이라 더 값어치가 있었다.
팀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헤일리의 결장은 엄청난 타격이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팀이고 공격 옵션도 많았다. 마땅한 국내 거포도 없는 인삼공사의 이번 경기를 비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이런 현대건설을 물고 늘어지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원동력은 수비였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인삼공사지만 수비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리시브(세트당 8.881개)에서 리그 전체 1위, 디그(세트당 23.048개)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 리베로로 평가받는 김해란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은 인삼공사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 실제 이날도 그런 거미줄 수비가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1세트에 인삼공사가 보여준 수비력은 놀랄 정도였다. 인삼공사는 1세트에 총 55번의 디그를 시도해 무려 45번을 성공시켰다. 김해란이 14개, 이연주가 9개, 백목화가 8개, 김진희가 7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등 선수 전원이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높이에서의 열세로 공격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인삼공사였지만 수비가 2번, 3번의 기회를 만들어주며 버텼다. 
이날 인삼공사는 5세트까지 전체 공격 성공률이 25.88%에 머물렀다. 블로킹에서도 7-15로 밀렸다. 공격 성공률이 이렇게 떨어지고 높이에서도 열세인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 그러나 인삼공사의 미친 수비력은 승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해란은 이날 총 54개의 디그를 성공,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V-리그 신기록(53개)을 경신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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