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대 과제, 주전 포수 찾기
밝은 훈련 분위기 속 선의의 경쟁
kt 위즈 포수진이 그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kt의 올 시즌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주전 포수 찾기’이다. 지난해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던 장성우가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재판 결과에 따라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원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윤요섭, 이희근, 김종민, 김동명 4명의 포수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kt는 모든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인다. 오전 9시부터 몸을 풀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오후 5~6시에 기본 일정이 끝나고, 이후 몇몇 선수들은 야간 훈련까지 소화한다. 특히 포수들은 8시부터 몸을 풀고 9시 배팅 훈련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팀 플레이, 수비 훈련, 불펜 피칭 등의 훈련에서 포수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분위기만큼은 최고다. 포수 최고참 윤요섭은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김종민은 “큰 형님 요섭이 형이 있고, 막내 동명이도 분위기를 잘 띄운다”면서 “특히 요섭이형은 솔선수범하시니 우리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포수가 약한 건 사실이다. 요섭이형을 빼놓고는 이룬 게 없다. 그래도 현실이 안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새로 영입된 김필중 배터리 코치는 포수들을 맹훈련 시키면서도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김 코치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다. 포수 4명 모두 몸 상태가 좋고, 말 하는 대로 잘 따라와 준다”라며 흡족해 했다. 또한 윤요섭을 두고 “말은 별로 없지만 야구할 때 파이팅이 좋다. 내가 할 수 없는, 선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해준다”면서 “분기가 다운됐을 때 파이팅 해주고, 포수들이 지칠 때는 말을 해준다. 그러면 나도 그걸 수용해준다”라고 말했다.
아직 주전 포수는 확실치 않다. 캠프 중반인 만큼 여러 가능성을 두고 훈련하고 있는 상황.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김 코치는 “요섭이는 경험이 많고, 2루 송구 정확성, 캐칭이 좋다. 반면 동명이는 블로킹이 좋고, 2루 송구도 강하다. 희근이는 전체적으로 안정돼있다. 1군 경험도 어느 정도 있다. 또 종민이는 파이팅이 좋고 캐칭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코치는 주전 자리에 대해 “실전 경기를 하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전까지 어떤 포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직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기량이 단숨에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4명의 포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밝은 훈련 분위기도 사기 향상에 한 몫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