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팀 센터라인 변화...두산-NC 탄탄평가
지난해 중하위권에서는 한화-롯데 주목
센터라인은 팀 전력의 핵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센터라인에 큰 변화가 없어야 강팀이라는 속설은 거의 매해 유효하다.

이번 시즌 각 팀 선수 구성이 변함에 따라 센터라인에도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2강으로 꼽히는 두산과 NC의 센터라인은 지난해와 같다. 팀의 전체적인 힘으로 보나, 센터라인의 모습으로 보나 두 팀이 현 시점에서 제일 탄탄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두산, 삼성, NC, 넥센, SK 중 포수와 키스톤 콤비, 외야의 중심인 중견수 자리 주전이 변하지 않은 팀은 두산과 NC가 전부다. 나머지 세 팀은 크고 작은 변동사항이 있었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삼성은 진갑용이 은퇴했고, 2루를 지키던 야마이코 나바로도 떠났다. 배영섭이 제대하며 외야는 강화됐지만,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없는 상태로 시작하는 시즌은 어색할 수 있다. 무려 48홈런을 날리며 .989라는 높은 OPS로 공격에 기여했던 나바로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은 넥센은 김하성이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고 서건창의 부상만 없다면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신예 임병욱이 중견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공수 양면에서 변수다. 센터라인에 속한 선수는 아니지만 비중이 컸던 박병호, 앤디 밴헤켄 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으려면 남은 선수들이 분발해야만 한다.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던 SK는 FA 외부 이탈이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를 추가해 가운데를 다졌다. 정상호가 나간 자리는 그보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메워야만 한다. 주전 2루수가 유력한 헥터 고메스는 공수 짜임새를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지난해 96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4푼6리, 4홈런 7도루로 부진했던 김강민 부활도 센터라인 강화책이다.
반면 정상에 올랐던 두산은 우승 주역이었던 센터라인이 그대로다. 포수 양의지를 축으로 오재원-김재호로 이어지는 키스톤 콤비, 한국시리즈 MVP를 받은 중견수 정수빈이 건재하다. 팀 전체로 봐도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한 공격력 손실을 메우는 것이 유일한 과제다. 마운드의 높이는 1년 전 이 시점보다 훨씬 높다는 평가다.
1강으로도 꼽히기도 하는 NC 역시 센터라인 변화가 없었다. 유격수 손시헌, 중견수 이종욱의 노쇠화가 우려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박석민 영입으로 타선은 깊이를 한층 더했다. 손민한과 이혜천이 은퇴한 것 외엔 투수진에도 큰 누수는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자도 없어 1강, 혹은 두산과 함께 2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지난해 5위 안에 들지 못했던 팀들 중에서는 한화와 롯데의 스토브리그 약진이 눈에 띈다. 두 팀 역시 센터라인 선수 출혈이 없었다. 그러면서 FA를 데려와 부족한 부분에 끼워넣었다. 에스밀 로저스를 지킨 한화는 특급 외인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했고, 롯데는 검증된 3명과 재계약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