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로사리오 열정, 김성근 감독도 스마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2 05: 49

로저스·로사리오, 열정적인 훈련 자세
김성근, "진지하게 열심히 한다" 칭찬
도미니칸 형제가 김성근 감독을 웃게 한다.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는 훈련 분위기가 아주 시끌벅적하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31)와 윌린 로사리오(27)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로저스가 먼저 합류한 데 이어 29일 로사리오가 고치에 입성, 한화 캠프 분위기는 한껏 뜨거워졌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두 선수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화 선수들과 빠르게 융화됐다. 훈련 중에도 특유의 오버 액션과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목소리로 훈련장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그렇다고 장난치듯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다. 순간적인 집중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로저스는 지난 1일 투수 수비 훈련에서 김성근 감독의 펑고에 몸을 날렸다. 투수가 수비 훈련 중 다이빙을 시도하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그런데 로저스는 한 번도 아니고 5번 이상 수차례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했다. 잡기 어려운 타구라도 몸부터 날리고 봤다. 훈련이라도 실전 같이 집중했다. 
김성근 감독도 그런 로저스의 모습이 흐뭇한 듯 연신 "나이스 플레이!"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로저스가 진지하게 한다. (장난을 쳐도) 확실하게 해야 할 때는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로저스의 유니폼은 야수들처럼 흙투성이로 더럽혀져 있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한 흔적이었다. 
로사리오도 마찬가지였다. 로사리오는 이날 상황별 타격 훈련 중 좌중간으로 빠지는 그라운드 볼을 날렸다. 외야 수비를 보던 스태프들이 타구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외야까지 굴러간 사이 로사리오는 갑자기 속력을 내 전력 질주했다.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전속력으로 달려 슬라이딩했다. 그라운드 홈런. 
로사리오는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훈련인지 경기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타구가 생각보다 잘 맞아 나도 모르게 전력 질주했다. 너무 열심히 달려서인지 힘들다"며 웃어보였다. 김성근 감독 역시 "로사리오가 하는 것 보니 정말 착하다. 훈련 하나 하나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오히려 김 감독이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할 정도. 
로저스와 로사리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수년간 활약한 '급'이 다른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훈련할 때는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임한다. 로저스는 자신이 약속한 2월 첫 날 캠프 합류 이후로 처음 불펜투구를 실시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로사리오도 몸을 잘 만들어 왔는지 한화의 훈련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두 선수는 특유의 쾌활함과 친화력으로 국내선수들과 각종 세리머니까지 즉흥적으로 만들고 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김성근 감독도 웃게 할 정도로 도미니카 로형제 훈련 태도는 합격점. 덕분에 한화 캠프 분위기도 밝아졌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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