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사상 처음으로 FA 메이저리그 계약없는 시즌
채프먼 등 트레이드 보강, 장단기 전망 모두 긍정적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양키스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일을 냈다. FA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유일한 구단으로 남은 것이다. 양키스가 계약한 유일한 FA 선수는 내야수 피트 코즈머다. 지난 해 12월 1일(이하 한국시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코즈머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코즈머는 11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FA가 됐다. 아직 연봉 조정신청권한도 없는 선수다.

결국 양키스는 FA제도가 도입된 이후 구단 사상 처음으로 FA 선수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만들지 않은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선수 영입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써 ‘악의 제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양키스로서는 분명 엄청난 변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평가는 ‘잘 했다’는 것이다.
2일 MLB.COM 온라인 사이트에 함께 게재되는 SPORTS ON EARTH가 ‘양키스는 FA 선수들을 잡지 않을 만큼 영리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2014년과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가 만들어낸 15개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평가했다. 그 중 팀에 어떤 식으로든 좋은 결과를 가져온 계약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았다. 투자 대비 효과면에서도 손해였다. FA 선수와 계약시 WAR 하나 당 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환산한 대차대조가 적자였다. 이 기사는 양키스가 3,480만 달러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앞서 FOX SPORTS는 ‘양키스의 오프시즌이 절대 실망스럽지 않은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양키스의 오프시즌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SPORTS ON EARTH의 2일자 기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후는 FOX SPORTS가 꼽은 이유들을 소개한다.
양키스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올해 역시 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여전히 좋은 전력을 갖고 있고 최하위 팀이던 보스턴 레드삭스 마저 전력 보강에 성공했지만 양키스에게도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전망이다.
선수들이 젊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스탈린 카스트로(25)를 비롯해 내야수 디디 그레고리우스(25), 내야수 그레그 버드(23)를 비롯해 우완 투수 루이스 세버리노(25), 외야수 애런 힉스(26) 등이 모두 20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이미 최강의 불펜을 구축했다. 기존의 델린 베탄시스, 앤드류 밀러에 신시내티 레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아롤디스 채프먼(사진)을 영입했다. 지난해 60이닝 이상 던진 구원 투수 중 채프먼-밀러-베탄시스가 K/9 1,2,3위를 독식했다.
양키스의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형성되는 FA 시장이다. 옵트아웃 권한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엄청난 선수들이 FA 가 된다. 브라이스 하퍼, 데이비드 프라이스,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앤드류 매커친, 조시 도날드슨, 제이슨 헤이워드, 매니 마차도, 맷 하비, 호세 페르난데스 등등이다. 반면 양키스는 이 때 쯤이면 마크 테세이라, CC 사바시아, 카를로스 벨트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대한 연봉 지불이 끝난다. 지금부터 여력을 비축했다가 한꺼번에 쏟을 수 있다.
양키스의 선발진이 여전히 불안한 면을 갖고 있지만 이는 시즌 중 성적을 보아가면서 트레이드로 해결할 방법이 생긴다./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