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그로저? 비상 걸린 삼성화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2 06: 02

삼성화재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32)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힘이 빠져 가는 모습이다. 몸이 불편한 장면도 연출했다. 갈 길 바쁜 삼성화재도 비상이 걸렸다.
그로저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관계자들을 움찔하게 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4세트 5-6 상황에서 무릎 등 몸 전반에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김명진으로 교체됐다. 그로저는 벤치에서 잠시 휴식과 가벼운 치료를 받은 뒤 6-9 상황에서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그러나 확실히 공격력은 한창 좋을 때보다 못했다.
1·2세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그로저였다. 그러나 3세트부터 허리와 무릎 부위에 다소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 성공률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시작했다. 55%에 이르렀던 공격 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패색이 짙어진 3세트 후반에는 아예 다음 세트를 대비해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도 그로저의 컨디션은 살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범실만 늘어났다. 주포의 컨디션 난조 속에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한 삼성화재는 결국 경기를 조기에 마무리짓는 데 실패했다. 그로저도 4세트 막판에 다소 살아나는 듯 했으나 5세트까지 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상대 외국인 공격수 dis 스토크와의 화력 대결에서 완패했다. 그로저가 무너진 삼성화재는 힘없이 5세트를 내주며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의 역전패로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 진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는 승점 45점을 기록, 52점을 기록 중인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가 7점에 이른다. 물론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의 기본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따라잡기 쉬운 격차는 아니다. 프로출범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의 위기다.
그런 상황에서 그로저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그로저다. 그로저가 무너진다는 것은 곧 삼성화재의 어려운 시즌 막판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로서는 그로저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철저한 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당장 삼성화재는 3일 대한항공과의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그로저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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