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괌 1차 캠프를 마치고 2일 일시 귀국했다. 삼성 선수단은 오는 4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떠날 예정. 하지만 내야수 조동찬과 채태인은 괌 캠프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2군 선수들과 함께 담금질에 나선다. 조동찬과 채태인이 괌 캠프에 잔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구단 측에 따르면 조동찬과 채태인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따뜻한 괌에서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 조동찬은 2013년 8월 13일 대구 LG전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1년간 재활에만 몰두하며 1군 무대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또다시 상태가 나빠져 지난 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괌 1차 캠프 내내 조동찬의 무릎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류중일 감독은 우타 거포가 부족한 가운데 조동찬이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상 컨디션만 되찾는다면 얼마든지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에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들도록 배려했다. 조동찬은 현재 상태에 관한 물음에 "좋아지고 있다. 몸을 확실히 만들어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왼쪽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았던 채태인은 괌 1차 캠프에서 타격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한 반면 수비 및 주루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채태인은 1군 통산 타율 3할1리를 기록할 만큼 타격 능력이 뛰어난 만큼 기량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구단 측은 따뜻한 괌에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조동찬과 채태인은 오는 15일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할 전망. 혹시나 회복 속도가 더디더라도 좀 더 시간을 줄 생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류중일 감독에게 혹사란 없다. 그러다 보니 삼성은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하고도 아무런 후유증 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 더 쉬고 안 쉬고에 따라 선수의 부상 재발 위험이 달라진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100% 전력 가동을 원한다. 제 아무리 팀 성적이 좋아도 주축 선수들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느긋한 모습이다. 이런 게 바로 삼성만의 힘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