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심창민, "올해 만큼 느낌 좋은 건 처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2.02 10: 10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심창민(삼성)이 이를 악물었다. 2011년 데뷔 후 줄곧 유망주에 머물렀던 그는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기세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아니었다. 2014년 최악의 한해를 보냈는데 지난해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손바닥 부상만 아니었다면…". 심창민은 6월 23일 사직 롯데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심창민은 3루 불펜 문을 열고 나오다가 왼손바닥이 4cm 가량 찢어졌다. 6월 2.16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짠물 투구를 뽐냈던 심창민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두고 두고 아쉬웠다.

"그렇게 다칠 줄 몰랐다.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게 확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 그때 다치지만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심창민은 1군 무대 복귀전이었던 7월 14일 포항 넥센전부터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운동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는 게 심창민의 말이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장원삼의 소개로 조형우 성원 넥서스 헬스팀장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그는 "그동안 내가 가진 근력의 절반 밖에 활용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효과는 만점. 심창민은 "캠프에서 공던질때 올해 만큼 느낌이 좋은 건 처음"이라며 "공끝이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이젠 결실을 보여줘야 할 시기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심창민은 전훈 캠프를 통해 컨트롤 향상 및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 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지난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4리에 불과한 반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6푼8리로 높았다.
심창민은 "언제까지 반쪽짜리 선수로 남을 수는 없다. 내가 지금 가진 걸 가다듬으며 좌타자 상대 능력도 키울 것"이라며 "힘으로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힘과 정교함까지 더해 한 단계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을 떠나게 돼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 소방수 후보에 포함되는 등 심창민이 해줘야 할 부분이 커졌다. "감독님께서 '항상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현재 상황이 내게 기회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나 스스로에게 기대치를 가지고자 한다".
수치상 목표 같은 건 없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유일한 바람이다.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부상을 당한다면 소용없기에.
심창민은 "부상없이 하다보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있으면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 역시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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