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2일(이하 한국시간) 첫 청백전을 실시했다. 지난달 15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NC는 그동안 기초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2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전 경기가 시작된다.
2~4일까지는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 12시 40분부터 청백전을 치른다. 이후에도 기초 훈련보다는 실전 경기를 일정이 짜여있다. 이날은 날씨가 다소 쌀쌀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조금 쌀쌀해도 강행한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날씨에 충분히 야구를 한다. 투수들도 공을 던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백전에선 주전급 선수들보다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이 짜여졌다. 박민우(2루수)-김준완(우익수)-김성욱(중견수)-조영훈(1루수)-강구성(좌익수)-조평호(3루수)-지석훈(지명타자)-강민국(유격수)-용덕한(포수)이 청팀을 이뤘고, 최승민(중견수)-이재율(좌익수)-윤병호(우익수)-모창민(1루수)-도태훈(3루수)-이창섭(2루수)-조원빈(유격수)-정성민(지명타자)-김민욱(포수)이 백팀으로 나섰다.
연습 경기지만 선수들은 연신 소리를 지르며 힘을 불어넣었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며 사기를 북돋았다. 경기 결과는 청팀의 10-0 완승. 강민국이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지석훈이 2안타 4타점, 조평호가 2안타 2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백팀 투수 중에선 박민석(2이닝), 최성영(1⅓이닝), 이준평(1이닝)이 각각 무실점. 청팀에선 임서준(2이닝)-류진욱(2이닝)-김선규(1이닝)-이훈(1이닝)-박상혁(1이닝)이 이어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김 감독이 파트별로 우수 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전달했다. 수비에선 김성욱, 타격에선 조평호, 강민국이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주루에선 이재율, 투수 박상혁, 김선규, 이준평, 박민석, 그리고 포수 용덕한, 문성용 등이 상금을 수여받았다. 또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람들이 먹고 싶은 걸 사듯이, 프로 선수들도 야구팬들이 끌리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어느 팀에서나 필요를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

청백전을 무사히 치른 김 감독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했다. 사실 오늘 날씨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집중해서 잘 마쳤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매번 상품을 주지는 않는다. 오늘 첫 경기고 날씨도 안 좋았는데, 부상도 없이 잘 해서 줬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 여기서 선수 구성이 80% 이상 결정되고, 시범경기를 통해 확정한다. 지금은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이쪽, 저쪽 써보려고 하고 있다”며 개개인에 대한 평가에는 말을 아꼈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