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3년차' 최원제, 1군 무대 도전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2.02 14: 05

최원제(삼성)가 이승엽, 채태인에 이어 타자 전향의 성공 계보를 이을 것인가.
최원제는 고교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장충고의 투타 핵심으로 활약했던 최원제는 황금사자기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원제의 2007년 전국대회 성적은 타율 3할9푼(59타수 23안타) 4홈런 22타점 11득점.
입단 당시 삼성 코치들은 최원제의 투타 활용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었다. 투수를 선택했으나 성공의 꽃을 피우지 못했고 2014년부터 '타자 전향'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최원제는 지난해 퓨처스 무대에 53차례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158타수 45안타) 9홈런 40타점 29득점을 기록했다. 2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원제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다보니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변화구 대처 및 수싸움 능력도 조금씩 나아졌다"고 말했다.
최원제에게 '타자 전향 2년차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100점 만점에 70점"이라고 대답했다.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일까. 예전과는 달리 날렵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지금껏 이렇게 열심해 했던 적은 처음"이라는 게 최원제의 말이다.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현재 육성선수 신분으로 전락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 위기. "그동안 너무 정체된 느낌이었다. 계속 이곳에 머무르며 분위기에 젖어드는 것 같아 독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원제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동계 훈련을 위해 지난해 연봉(3300만원)의 30%를 투자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해외 전훈까지 다녀왔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깔려있었다.
최원제는 "1군 선수들을 보면 비시즌 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니까 계속 발전한다. 그래서 통 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비용만 투자한 게 아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다. 먹성 좋기로 소문난 그였지만 철저한 식단 조절을 통해 체지방을 확 줄였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뛰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던 최원제. 이젠 뛸때마다 선두권을 유지한다. 파워에 스피드까지 더한 만큼 3루 및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히고 싶단다.
"주변 사람들이 '언제까지 하나 보자'고 말할때마다 오기가 생겼다. 지금껏 이렇게 열심히 훈련한 건 처음이다. 아쉬운 만큼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
최원제의 올 시즌 목표는 1군 무대 진입. "가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불러줘야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는 1군에 빨리 가기 위해서는 퓨처스리그 개막하자마자 모두가 인정할 만큼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1군의 부름을 받지 않을까".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만큼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은 가득하다. "나 자신에게 가장 기대되는 시즌이다.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다. 이젠 정말 보여줘야 할 때다". 한편 최원제는 오는 3일 괌 2군 캠프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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