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궂은 일을 해줘야 했다. 우리 팀은 그런 선수가 없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49-66으로 패배를 당했다. 3연승이 저지당한 모비스는 30승 16패를 기록했다. 선두 자린는 지켰다. 그러나 2위 고양 오리온(29승 17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완패다. 모비스는 전반전 동안 19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모비스의 이번 시즌 팀 자체 전반 최소 득점이다. 모비스의 부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고, 결국 역대 팀 자체 최소 득점에 그쳤다. 종적 최소 득점 기록은 지난해 10월 17일 전자랜드전에서 기록한 50점이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1쿼터에 3점만 던지다가 끝났다. 과정 없이 결과만 바라는 모습이었다. 난사였다. 과한 자신감이 있었다"며 "선수들이 지친 건 아니다. 동의하지 않는다. 연전도 하는데 지난 경기를 하고 이틀을 쉬었다. 몸보다는 정신 문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23-40으로 패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감독은 "수비로 경기를 뒤집자고 했는데 되지 않았다"며 "누가 궂은 일을 해줘야 했다. 외곽슛이 안 들어가면 센터 앞으로 뛰어가서 리바운드를 해줘야 분위기가 사는데, 우리 팀은 그런 선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