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PO, 오리온이 껄끄러운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03 06: 00

"고양 오리온은 답이 안 나온다."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6라운드에 돌입했다. 각 팀당 남은 경기는 이제 7~8경기다. 자연스럽게 2월 25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PO)에 대해 각 팀들이 구상하고 있는 상황. 아직 순위가 결정된 것이 아니지만, 각 팀들은 자신들의 순위와 PO에서 상대할 팀들을 놓고 전력을 가늠하고 있다.
가장 치열한 건 선두 경쟁이다.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 전주 KCC가 1.5~2경기 차이로 1~3위에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상대할 팀들은 전략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1~3위가 결정이 되지 않아 4~5위가 큰 차이가 없다. 홈경기 차이만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하고 싶은 상대는 있다. 이상민 감독은 선두 모비스가 아닌 오리온을 지목했다. 그는 "경기할 때를 놓고 보면 모비스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모비스와 경기서 진 건 우리가 무너져서 그렇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전주 KCC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오리온은 힘들다.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이 "답이 안 나온다"고 한 데에는 오리온의 공격을 막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오리온은 모든 선수가 외곽에서 다 던진다. 답이 안 나온다. 매치업에서도 밀린다. 모든 선수가 포스트업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KCC가 오리온보다 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모비스도 마찬가지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은 포워드의 높이와 조 잭슨이 강점이다"며 "외곽이 너무 좋아 지역 방어를 서기 힘들다. 그렇다고 맨투맨 수비를 펼치면 모든 포지션에서 미스 매치가 생긴다"며 이상민 감독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유재학 감독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모비스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 유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맨투맨 수비로 버텨야 한다. 2점을 허용하면 2점을 넣고 추격해야 한다. 3점을 맞고 벌어지면 추격할 여력이 없다. 그런 점에서는 KCC를 상대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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